테오의 프랑스이야기

프랑스 문화 예술 산책 -테오와 함께- 알몸으로 다가오는 예술

by 편집부 posted Dec 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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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 예술 산책  -테오와 함께- 

알몸으로 다가오는 예술



비너스,  오달리스크 그리고 올렝피아 

색깔은 우리의 뇌와 우주가 만나는 장소다.   - 파울 클레


한 시대의 편견이 보여주는 알몸의 여인들을 글쓰는 이의 편견으로 풀어 간다. 

예술가들은 가끔 일상에서 만날 수 없는 상상의 여인을 즐겨 묘사한다. 신화나 성서에 기록된 인물들을 보지 못했어도 예술가들의 상상력은 비너스를 창조하였고 오달리스크를 그리고 올림피아를 그려냈다.


서양에서 비너스를 흠모하던 이들은 동양의 소설 천일 야화에서 쉐헤라자드가 묘사한 궁전에 갇힌 여인들과 비너스 사이에 특별한 차이를 보지 못했다. 이 동양의 방에 갇힌 여인은 18세기 이 후 "오달리스크"라는 이름을 가지고 온다. 이 오토만 제국의 신성한 동양여인은 서양 고대 신화나 성서에 등장하는 비너스나 이브 그리고 올렝피아를 대신한다. 

오달리스크의 의미를 찾아 보면


 1 오토만 제국의 술탄의 여인들의 서비스에 종속된 노예 2 창녀 3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알몸의 여인 또는 하렘의 여인들의 서비스를 위한 여자 노예 아니면 하렘의 여인

터키어의 오다가 방을 의미하며 방에 있는 여인을 가리킨다. 

처음부터 올렝피아가 동양의 모습을 갖추지는 않았다. 상상의 예술은 동양의 현실의 일부를 경험하면 바뀌지만 현장을 보지 못한 예술가들은 부족한 상상으로 자신이 보는 현실 세계를 그렸다.


18세기 프랑스 대표적인 화가 프랑스와 부쉐Francois BOUCHER는 자기가 보는 세상에서 동양의 신화 이야기 같은 오달리스크를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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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리스크 Odalisque 1745년 53x64cm 루브르 박물관 


작품의 주인공 여인은 침대에 배를 깔고 누웠다. 화가는 작품의 모델을 집안에서 구했다. 이불 홋청을 살짝 걸친 이 여인은 화가의 아내로 알려졌다. 작품은 여인의 엉덩이 주름과 침대 이부자리의 주름과 파란 융단의 주름과 양탄자의 주름까지 주름을 바탕으로 그렸다. 화가의 사인은 낮은 테이블 위에 새겨졌다. 여인의 자태는 불편하고 스스로 거북한 형태를 보여준다. 화가의 시선이 외부인들의 시선으로 바뀔 시간을 미리 걱정하며 편안한 자세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19세기 전반에 나폴레옹의 시대가 열어준 먼 동양의 실체가 일부 들어났을 때 예술가들은 수 천년간 움직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열광하며 빠져 들어갔다. 특별히 금지된 여인들의 집과 그 방안의 풍경은 상상력을 가지고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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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드 오달리스크 La Grande Odalisque 1814년 91x162cm 루브르 박물관


예술 작품 속의 오달리스크는 누구인가? 오달리스크는 예술가들이 창조한 여인이다. 오달리스크는 존재하지 않는 여인이지만 상상이 만들어낸 이 여인은 가장 힘있는 자에게 속한 여인이지만 가장 약한 자도 상상력이 있다면 볼 수 있고 소유할 수 있는 여인이다. 


이 작품은 상당히 이국적인 여인으로 자신의 엿보기 취향을 더 자극하고 있다. 여인이 머리에 두른 터번이나 손에 쥐고 있는 깃털 달린 채가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18세기 그려진 오달리스크는 먼저 프랑스와 부쉐의 작품을 통해서 유럽 사람들의 안목에서 당시 아름답다는 여인의 기준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리고 화가는 자신의 아내를 모델로 그려냈다. 풍요롭고 기름진 여인은 당대의 아름다움의 중요한 기준이었고 자신의 아내는 그 시대 아름다움의 기준에 가장 적합했다. 19세기가 열리면서 프랑스는 나폴레옹 군대의 활약으로 보지 못하던 동양이 그 이국적인 풍물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 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수 천년간 움직이지 않고 정적인 동양을 보고 경험하고 돌아왔다. 


프랑스와 부쉐의 오달리스크가 유럽인을 모델로 프랑스 사람을 모델로 알몸을 그렸다면 엥그르의 오달리스크는 새로운 테크닉과 새로운 시선을 가져왔다. 

금지된 곳은 하렘이고 허가된 곳은 하랄이라고 알몸의 여인이 거하는 곳은 하렘이다. 실제적인 상황을 보지 못했다기 보다는 서양인들의 시각과 상상에서 보고 싶은 것을 묘사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해부학이 요구하는 전통의 그림이나 스스로 그 동안 그려왔던 그림의 기본에서도 크게 벗어나고 있다. 목의 긴 선이나 마음대로 늘어진 허리와 거대하게 보이는 여인의 엉덩이 그리고 서로 비율이 맞지 않는 두 다리의 크기나 길이가 그리고 뒤로 돌아 누운 알몸의 여인의 유방이 겨드랑이로 올려 붙어 있는 모습도 실제의 상황과는 너무 큰 괴리를 보여준다. 화기의 시선이나 느낌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심각한 신체의 변형이 이루어 지고 있다. 후기 르네상스 매어리즘에서 보던 기억, 아니면 엘그레코의 신체 변형 예술의 역사 속에서 선배들이 보여준 기법에 자신의 시각을 심각하게 접목시켰다. 새로운 회화는 이렇게 시작했다. 


같은 주제의 오달리스크 여인을 색깔이 튀는 화풍의 예술가 마티스Matisse(1869-1954)는 색깔있는 여인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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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지를 입은 오달리스크 Odalisque à la culotte rouge (1924-1925)


마티스의 색깔 있는 작품은 꽃으로 장식된 고요한 방에 여인이 휴식하고 있다. 우아함과 여유가드러나는 여인의 자태는 주변의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장식으로 더 두드러진다. 나른함과 피로가 함께 몰려드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거리에서 사랑을 파는 도시, 미모를 파는 시대


시대가 바뀌었다. 산업혁명과 함께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매춘도 하나의 기업이 되었다.

사치와 호사 그리고 빈곤과 비참함이 함께 공존한다. 도시는 화려하고 차갑다. 몸파는 여인들은 그 미모에 따라 차별화가 이루어진다. 시골에서 올라와 가난한 여공 생활을 하는 여인들은 회색 작업복을 입고 있어서 "그리제트"라고 불리며 빈곤함으로 거리에서 꽃을 파는 여인처럼 불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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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제뜨Grisette 1830년대 조작가 데꽁Descomps 

1911년 작품 쥴훼리 광장 빠리11구


그리제뜨 여인들과 구별해서 브레다 거리에서 스스로의 쾌락을 위하여 아니면 보다 나은 호사를누리기 위하여 간헐적으로 몸을 파는 여인은 로레뜨나 브레다라고 불렀다. 

로레뜨 여인들 중에 부와 지위를 함께 얻은 성공한 여인은 꾸르띠잔 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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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을 뜻하는 "꾸르"에서 일하는 남성은 궁중 신하라고 꾸르띠장이라고 부르고 궁중의 여인은 꾸르띠잔느라고 부르는데 이 여인들은 왕에게 몸을 허락하는 여인들을 칭한다. 높은 지위에 올라간 여인을 꾸르띠잔느라고 부르는 것도 결국은 여인의 지위는 남자의 지위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같은 궁정에서 근무해도 여성은 은근히 비하하든지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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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의 여인도 왕의 아이를 낳고 나면 지위가 달라지고 꾸르띠잔이라는 호칭도 지워진다. 왕의 아이를 낳으면서 족보에 올라가고 신분이 달라졌다.

산업화 시대의 꾸르띠잔은 경제적인 신분 상승은 가능하지만 혈통의 신분 상승은 없다.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테오 

bonjourbib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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