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6일) 파리 19구의 한 골목길에서 유대교의 상징인 키파(검고 둥근 모자)를 쓰고 교회당으로 향하던 세 명의 유대인 청소년이 6,7명의 다른 청소년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 같은 유대인 청소년 루디(Rudy)가 폭행을 당한 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피해자는 17세의 단(Dan)과 18세의 다비드(David), 케빈(Kevin)등 세 명이다.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 성향의 폭력으로 보는 프랑스 유대인 학생 연합(l’Union des étudiants juifs de France)의 라파엘 하다드(Raphaël Haddad) 대표는 "이들 세 명 모두 얼굴에 심한 멍이 들어 있었고, 그 들 중 두 명은 코뼈가 부러지는 심한 상처를 입고 있었다."며 "지속하는 사건이 반유대주의 시위의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지난 일요일(7일)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토요일 18시 30분경, 어디선가 날아온 돌멩이로 인해 청소년들 간에 사소한 논쟁이 있었고, 이 논쟁은 급기야 심한 말다툼과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피해자들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반유대 성향의 욕설이나 발언 등은 없었다."고 말해, 이 사건을 청소년들 간의 단순폭력사건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부와 사회단체 등의 입장은 단호하다. 미셀 알리오-마리(Michèle Alliot-Marie)내무부 장관은 반유대주의 성향의 폭력과 민족주의에 대해 "가장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천명했고, 사회당 소속의 파리시장 베르트랑 들라노에(Bertrand Delanoë)를 비롯한 사회당의 책임 있는 인사들은 물론 대중운동연합(l’UMP)의 지도부 인사들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늘어난 민족주의적 인종차별적 범죄들을 비난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역은 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인학교가 있는 곳으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2 000명의 학생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반유대주의 감시기구(Bureau national de vigilance contre l’antisémitisme)의 사미 고즐랑(Sammy Ghozlan)대표는 10월 한 달 동안 성대하게 펼쳐질 유대인 축전에 앞서 이 지역의 치안유지를 위한 경찰력을 강화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
한 편, 지난 4일 새벽 프랑스 남부 Agde의 한 중학교에서는 민족주의자(Raciste)와 외국인혐오주의자(Xénophobe)들이 상징으로 많이 사용하는 나치의 십자가 40여 개가 학교건물 벽에 그려진 사건이 있었고,
지난 월요일(8일) 새벽 1시 30분, 파리 19구에서는 23세의 젊은이가 여러 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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