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스웨덴 소녀 툰베리 "어른들이 아이들 미래 뺏고 있다"
스웨덴 국회의사당 1인 시위 소녀에 국제 사회가 주목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의서 연설하며 기후 변화 강력 비판
15세의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국제 사회에서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툰베리는 지난 8월부터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했던 스웨덴 중학생. 당시 툰베리는 스웨덴 총선이 열리는 9월 9일까지 스웨덴의 기후 환경 악화에 항의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1인 시위를 했다.
지난 8월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 (사진 = 이석원)
툰베리의 시위는 금세 스웨덴 내에서 화제를 낳고 교사와 다른 학생들, 그리고 시민사회 단체 등 수천 명의 지지 시위를 끌어내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11월 스웨덴 '어린이 기후상' 위원회가 후보 중 한 명으로 자신을 지명하자, "상 받으러 비행기 등을 타고 멀리서 스웨덴까지 오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며 자신을 후보에서 빼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툰베리는 지난 3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고 있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지난 25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유엔 회이에 와서 각국 지도자들에게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연설했다.
툰베리가 지난 12일 기후정의네트워크 (Climate Justice Now Network)을 대표해 COP24 회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12일에도 기후정의네트워크(Climate Justice Now Network)을 대표해 COP24 회의장에서 연설하면서 "어른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떠들어 대면서도 지금 우리 눈앞에서 우리의 미래를 빼앗아 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나는 여기 구걸이나 하러 온 것이 아니다"며 "세계 정상들은 과거에도 우리를 무시했고, 지금도 우리를 무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지도자들이 "인기에 연연하며 (행동하지 않고) 녹색 성장, 지속적인 경제 발전만 떠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채택이 난항에 처해 있는 데 대해 그는 "세계의 정상들은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할 수 있을 만큼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툰베리에 대해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차기 주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는 툰베리가 "기후변화에 무대책으로 일관해 온 세계 정상들에게 경종을 울렸다"는 글과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타임은 그를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청소년 중 한 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노르딕 유로저널 이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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