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보니파스(Pascal Boniface) 프랑스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 소장은 자국 정부가 ‘반환 불가’ 방침을 통보해 온 외규장각 유물 문제에 대해 “프랑스는 한국인들의 입장과 민감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고 지난 2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의 초청으로 방한한 보니파스 소장은 한국의 시민단체가 최근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조성왕실의궤 등 외규장각 유물을 반환받기 위한 소송을 본격화한 것에 대해 이처럼 지적하면서 “외규장각 유물의 반환이 한국정부와 한국인에게 왜 중요한 문제인지, 한국의 요구가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하고 “양국의 관계증진을 위해서도 열린 자세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간 외규장각도서인 조선왕실의궤는 조선 왕실의 대소사를 297권에 걸쳐 꼼꼼히 기록한 책으로 내용은 물론 화려한 채색과 수려한 서체로도 가치가 높은 국보급 유물이다.
문화연대는 지난해 2월 파리 행정법원에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약탈 문화재 반환 소송을 제기했고, 방송을 통한 국민모금으로 르몽드(Le monde)지에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 우리의 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지난 8일, 답변을 미루어오던 프랑스 정부가 ‘반환 불가’ 방침을 통보해옴에 따라 소송을 본격화하고 이집트, 터키 등 비슷한 상황의 나라들과 공조해 국제여론에 호소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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