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사회에서 남성 육아의 필요성이 많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남성(아빠) 육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7%가 우리사회에서 남성 육아가 필요한 활동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남성(81.8%)보다는 여성(93.6%)이 남성 육아의 필요성을 더욱 많이 느끼고 있었다.
기혼자의 경우에는 자녀 연령이 돌 전(93.8%)이거나, 만 1~3세(93%) 또는 만 4~7세(94.7%)의 어린 나이일 때 남성 육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모습이었다. 남성의 육아 활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부부라면 당연히 나눠야 하는 부담(77.4%, 중복응답)이라는 생각에서 가장 많이 비롯되고 있었다.
특히 3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육아 활동은 부부가 함께 짊어질 부담(20대 79.2%, 30대 84.9%, 40대 74.2%, 50대 71.2%)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한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는데다가(66.6%), 여성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55.8%) 남성의 육아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강했으며,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40.4%) 및 가족단위 활동의 증가(31%)에서 이유를 찾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89.9%, "아빠들이 육아의 일부 담당하는 것은 당연"
남성 육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는 남성 육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8명(82.8%)이 남성 육아는 한국사회가 발전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바라봤으며, 아빠들이 육아의 일부를 담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에도 89.9%가 동의한 것이다.
남성과 여성에 따른 시각 차이 없이 남성 육아가 한국사회의 발전과정에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남성 80%, 여성 85.6%)이고, 아빠들이 육아의 일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당연하다(남성 87.8%, 여성 92%)는 인식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8.5%가 공감하듯이 현대사회에서는 남편이 혼자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아빠 육아는 필수적이라는 생각도 강했다.
그에 비해 맞벌이만 아니라면 육아는 엄마가 온전히 담당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11.5%)은 적은 편으로, 직장생활과 관계 없이 육아는 부부 공동의 몫이라는 인식에는 이견이 없어 보였다.
이와 함께 육아는 엄밀히 얘기해서 남성의 몫이 아니라거나(11.3%), 육아는 본래 엄마의 몫인데 아빠가 약간 거들어 주는 것이라는(11.2%) 시각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육아는 여성밖에는 완벽히 할 수 없는 것(9%)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드문 편이었다.
전체 90.9% "자녀 정서 함양 위해 아빠 육아 필요"
자녀의 성장을 위해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90.9%가 남성 육아는 자녀의 긍정적인 정서함양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성별(남성 87.4%, 여성 94.4%)과 연령(20대 92.4%, 30대 94%, 40대 91.2%, 50대 86%)에 따른 차이 없이 이런 인식은 비슷했다. 반면 현재 회자되고 있는 남성 육아가 그저 TV프로그램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회현상이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14%)은 적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의 육아 활동 참여가 '저출산 문제'라는 국가적 과제의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전체 65.6%가 남성 육아의 활성화가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또한 앞으로 육아를 위한 남성들의 휴직 비율이 높아질 것 같다는 전망(72%)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만큼 남성의 육아 참여의 필요성에 많이 공감하고, 실제 참여 의사도 높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의 직장 현실에서 남성들의 육아 참여가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문(64.8%)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었다.
특히 육아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을 시기인 30대가 다른 연령에 비해 이런 의문(20대 64%, 30대 70.4%, 40대 65.6%, 50대 59.2%)을 많이 품고 있었다.
아무래도 복직 후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을 것 같다(65.6%)는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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