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0년 간 일자리 500만 개 증가로 구인난 심각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이하 FT)는 6일 독일 노동시장 분석기사를 통해 독일 기업들이 지난 10년 간 경제호황으로 빠르게 늘어난 일자리에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특히 중소기업들이 가장 많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독일 노동시장은 1960년 대 이후로 가장 긴 랠리를 이어오고 있어 일자리가 500만 개 이상 늘어났고 현재 기록적으로 120만 개의 일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FT는 IT와 엔지니어링 분야의 구인난이 가장 심각해 동유럽과, 인도, 중국 등 어떤 곳에 구인을 해도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각종 창의적인 방법으로 구인난을 헤쳐나가고 있는데, 이들은 “더 많은 산업연수생(apprentice) 채용, 유입된 난민 활용, 유연한 근무시간 등의 정책으로 여성인력 유인, 고령직원 정년 연장” 등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구인난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슈투트가르트 근교의 바이블링엔(Waiblingen)으로, 이 지역은 지난 2년 간 연수생 채용을 두 배 늘렸다.
이는 유입된 난민 등 이민자들이 독일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저숙련 노동자인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연수생 프로그램을 통해 트레이닝을 시키기 때문이다.
3년짜리 산업연수생 프로그램으로 K2 Systems 물류공장에 취직해 태양광 패널 물류시스템을 만드는 바라반 쿠데르(Baravan Khudher) 씨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산업연수생 프로그램을 극찬했다. 2014년 내전을 피해 이라크를 떠나온 그는 이제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며 영주권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쿠데르 씨가 독일어를 잘하게 된 건 K2에서 1년 간 인턴을 하며 일주일에 이틀씩 회사에서 독일어 집중과정을 들었기 때문이다.
슈투트가르트 상공회장 안드레아 보쉬(Andrea Bosch) 씨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언어장벽이 구직에가장 큰 장애물이 되지만 “독일어를 못하는 사람도 노동시장에 편입시킬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사진: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전재>
독일 유로저널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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