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강타한 신용위기와 1차 에너지 가격 폭등의 여파로 연일 기록을 갱신하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프랑스의 물가 상승률이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안정적인 소폭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난 목요일(13일),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이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간 물가 상승률은 -0,1%를 기록하여 1년 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2,7%까지 끌어내렸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의 +3,6% 이후, 9월의 +3,0%로 하향곡선을 타기 시작한 물가상승률은 10월의 +2,7%까지 안정적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틴 라갸르드(Christine Lagarde) 경제부 장관은 "1차 생산물의 원가상승과 원유가격의 상승으로 말미암아 불가피하게 겪어야 했던 물가상승의 어두운 터널을 이제 막 통과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연말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한 물가는 내년부터 구매력의 상승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물가상승률의 하락은 지난 10월 -3,7%까지 하락하는 등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1차 에너지 가격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몇 개월간은 생필품과 난방, 교통 등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에 따른 경기후퇴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제학자 마크 투아티(Marc Touati)는 "경제 위기를 통해 위축된 투자심리는 실업의 장기화와 국내 총생산의 감소를 가져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경기후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는 견해를 밝히면서 "유로존 지역에 몰아닥친 경기후퇴의 속도를 벗어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해 머지않아 프랑스도 경기후퇴의 대열에 진입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OECD 정책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지역의 지난 2/4 분기 국내총생산이 -0,2% 감소한 데 이어 3/4 분기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보임으로써 유로존 지역이 경기후퇴에 진입하였으며, 2009년도 경기 성장률은 -0,3%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의 경제대국인 독일은 이미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이 -0,4% 하락한 데 이어 3/4 분기도 -0,5%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후퇴에 진입하였고, 스페인도 1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
프랑스 국립통계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에너지 가격은 +9,1% 상승하였고, 식료품 +4,7%, 집세와 물세 +2,6%, 교통비 +1,8%, 의류비 +0,4%, 건강식품 -1,8% 등의 물가상승을 기록했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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