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낙농업계, 우유값 하락 반대 시위
이탈리아 낙농업 종사자들이 우유값 하락에 정부 개입을 요구하면서 ‘우유 엎지르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 Sardinia 섬에서 온 젊은 농민들이 우유를 쏟아 버리는 동영상은 큰 화제를 불러왔고, 운동을 일으킨 낙농업자의 이름을 이용한 #iostoconnando 라는 해시태그가 소셜 미디어 상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유럽 전문 언론 euronews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의 양유 가격은 리터당 0.6유로로 지난해 리터당 0.85 유로에 비해 급락했다. 이러한 양유값의 하락은 이탈리아 양유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흡수하는 인기 치즈 종류인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 가격의 하락으로 직결되어 이중 타격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리터당 0.7유로로 가격을 올릴 것을 요구하며 그 이하의 가격 협상을 거부하고 있었지만, 지역신문 Unione Sarda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와의 협상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헐값에 팔지 않고 차라리 버리자”는 모토로 진행중인 이 시위는 불황을 맞은 이탈리아 사회 상황 속에서 “음식물 낭비” 라는 비난도 불러일으켰다. Gianlungi Crobu 낙농업자 대변인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우유를 쏟아 버리고 낭비하는 대신 공동체에 배포할 다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유로저널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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