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분리주의 지도자들 단체 재판 진행, 스페인 긴장 최고조로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 운동을 이끌어오던 지도자 12명이 마드리드 스페인 대법원에 출두해 내란, 공적 자금 남용 등의 혐의를 받게 되면서 스페인 내부의 지역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유럽 전문 언론 euronews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생방송으로 중계되고 있는 이번 재판에 스페인을 비롯한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중이다. 17일 일요일에는 수만명 규모의 시위대가 마드리드에 모여 이번 재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카탈루냐 지방은 2017년 10월 중앙 정부의 동의 없이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선언 직후 스페인 중앙 정부는 투표를 ‘무효’라고 선언하는 한편 투표용지를 감시하기 위해 폭력사태를 일으켰고, 이후 7개월 동안 카탈루냐 정부는 해산되고 중앙 정부가 이 지역을 직접 통치했다.
이후 주민투표를 이끈 지도자들 중 일부는 체포되었고 또 다른 일부는 스페인을 탈출해 망명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재판에는 12명의 지도자들이 강제적으로 회부되었다. 이들의 죄목은 ‘선동’과 ‘공적 자금 오남용’으로, 유죄가 선고된다면 2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인권 단체 국제심판감시기구(ITW) 대변인은 이번 재판에 대해 “스페인 법원은 중앙 정부 정치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에 형량은 이미 정해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정치인들이 재판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구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한편, 12명의 피고인들은 유죄 판결을 받을 시 헌법 재판소와 유럽 인권 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영국 유로저널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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