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민주당 PK 수성 빨간불에 '올인'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 년여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당 우경화로 민심이 이반하면서 수도권에서 전멸 위기에,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서 지지율 하락과 김경수 구속 등으로 수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만약 한국당이 수도권에서 전멸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지리멸멸한상태에서 극한 내부 투쟁에 봉착하게 될 것이고, 민주당의 경우도 PK 지역 방어선이 무너질 경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 국면에 빠져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더 소멸할 것이다.
결국, 총선에서 패하는 쪽이 선거 빅뱅의 해인 오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는 물론, 개헌 정국에서도 정국 주도권을 일시에 잃게 되는 등 ‘상상 이상’의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호남 28석 중 3석밖에 얻지 못하는 등 참패 속에서도, PK에서 8석(부산 5석·경남 3석)을 건지면서 총선 당시 민주당(123석)과 한국당(122석)과의 단 1석 차이의 의석수로 한국당을 제치고 승리로 이끌었던 것이기에 PK가 더욱 중요한 요새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은 PK 의석수(부산 2석·경남 1석)였다면 현 20대 국회에서는 제 1당 자리 차지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만큼 민주당에게는 PK만으로 여권의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지만, PK ‘동남풍’ 을 통해 제1당을 차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에따라 부산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이 등판한 19대 총선 당시에서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은 공업단지가 주를 이루어 야권세가 강한 부산 북·강서와 경남 김해을 등 낙동강 인근 9개 지역구인 낙동강 벨트 구축에 사활을 걸 정도로 사활을 걸었다.
이와같은 PK 수성 위기론에 민주당 안팎에서 ‘이해찬발 20년 집권론’을 뒷받침하고 민주정부 4∼5기의 운명 결정에 내년 총선의 PK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민주당은 충청권과 대구·경북(TK), 30대와 20대, 학생과 사무직, 중도층에서 상승한 반면, 부산·울산·경남(PK)과 서울, 60대 이상과 40대, 노동직과 자영업, 보수층에서는 하락했다.
주간집계로는 지역별로 대전·세종·충청(▲4.3%p,37.9%→42.2%), 대구·경북(▲4.0%p,29.1%→33.1%), 연령별로는 30대(▲8.0%p,48.1%→56.1%), 20대(▲3.8%p,35.1%→38.9%), 직업별로는 학생(▲2.0%p,25.1%→27.1%), 사무직(▲1.4%p,50.7%→52.1%),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2.5%p,39.5%→42.0%)에서 상승한 반면, 부산·울산·경남(▼2.2%p,35.3%→33.1%)과 서울(▼1.9%p,41.8%→39.9%), 60대 이상(▼4.6%p,33.0%→28.4%)과 40대(▼3.4%p,50.5%→47.1%), 노동직(▼3.4%p,40.1%→36.7%)과 자영업(▼2.8%p,38.0%→35.2%), 보수층(▼2.9%p,17.2%→14.3%)에서 하락했다.
<기사 자료 및 표: 리얼미터 2월 셋째주(18일-22일) 여론조사 참조>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의 지지율 하락
하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이끈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의 한 축이었던 영남권 민심 이반이 지난해부터 감지되면서 민주당은 긴장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친문(친문재인) 직계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법정구속에 대해서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PK에서 김 지사의 법정구속에 대해 ‘적절하다’는 의견은 53.2%(전국 46.3%)에 달할 정도이다.
문 대통령과 여권은 ‘PK 사수’를 위해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PK 지역을 5차례나 방문했다. 청와대 공식 일정만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경남 창원) ▲1월 17일 수소경제 행사(울산) ▲2월 13일 스마트시티 전략보고회(부산) 등 3차례에 달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올해 설 연휴에는 부산의 노모 자택과 경남 양산 사저를 각각 방문했다. 민주당도 2월 18일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창원에서 개최했다.
이어 정부는 1월 29일 김경수 지사의 1호 공약인 ‘남부내륙철도(4조7천억 원)’를 비롯해 PK에만 4개의 예비타당성(예타) 면제 사업을 발표한 데 이어, 박근혜 정부가 백지화한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에 군불을 땠다.
이에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지율 방어용·총선 대비용으로 풀면 살고, 안 풀면 죽는다는 식의 예산”이라며 “총선용 세금 퍼붓기로 측근 밀어주기를 한다는 의혹이 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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