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70%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벌어진 지난 29일의 총파업에 최소 1백만 명의 인파가 거리에 나섰다고 AFP가 보도했다.
병원, 학교, 철도, 버스, 공항, 우체국, 은행 등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임금인상, 공공서비스의 질 개선 등을 요구하며 벌어진 이날의 총파업에는 파리와 마르세유에 각 30만 명(경찰집계 6만 5천 명과 2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프랑스 전역 195개 도시에서 최소한 1백만 명(CGT집계 2백5십만 명)이 파업과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2006년 최초고용계약법(CPE)에 반대하여 벌어진 전국적인 시위에 버금가는 수치이며 1995년과 2003년에 있었던 대규모 시위와 비슷한 규모의 국민행동으로 경제위기 이후 총체적 난국을 맞은 사르코지 정부의 개혁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분야별로는 EDF와 GDF-Suez 등 에너지 관련 분야의 파업 참여율이 78%에 이르러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교원(48%), SNCF(48%), 프랑스 텔레콤 (42%), RATP(41%), 우체국 (40%), 공영방송 (30%) 등의 분야 또한 높은 파업률을 기록하였다. 공항에서는 관제사의 15%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오를리 공항을 출발하는 35%의 비행기와 샤를 드 골 공항을 출발하는 10%의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었다. 지하철과 버스의 경우, 각각 75%와 85%의 운행률을 보여 비교적 월활한 소통이 이루어졌지만, RER A선과 B선은 운전사의 97%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극심한 정체를 보였고 파리 북역과 몽파르나스역, 생-라자르역에서 출발하는 간선철도와 지방과 지방을 연결하는 TGV가 운행을 전면 중단하였으며 목요일 밤사이에는 모든 국내외 철도노선이 운행을 중단하여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프랑스 최대의 노동조합단체인 프랑스노동총연맹(CGT)의 베르나르 티보(Bernard Thibault) 사무총장은 "이번의 대규모 국민행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상황이었으며 정부의 새로운 정책대안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고, 노동자의 힘(FO)의 쟝-클로드 말리(Jean-Claude Mailly) 역시 "국민의 목소리에 대한 정부의 대답이 있을 때까지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해 취임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사르코지 정부의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경제위기의 터널 속에서 프랑스는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과 같은 금융 붕괴를 겪지는 않았지만 16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후퇴에 진입하였고 10% 대의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등 사회 불안 요소들이 증가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월 중에 각 노조 지도부를 만나 개혁방안에 대한 토론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기본 원칙’과 ‘시대적 결단’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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