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녀임금격차 2년째 21%로 유럽평균보다 5% 높아
올해부터 베를린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이 공휴일로 지정될 정도로 독일은 양성평등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남녀임금격차는 여전히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의 발표에 따르면 독일의 남녀임금격차 상황은 질적으로 심지어 점차 심각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149개의 국가 중 독일은 양성평등 부문에서 14위에 멈춰있는데, 이는 임금격차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사결정기구에서 보직을 맡고 있는 여성들의 비율이 전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 24(France 24)는 이에 대해 여성인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가 국가수반을 맡고 있음에도 양성평등 상황은 좋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놀랍게도 이번 남녀임금격차 수치는 새로운 임금공개법이 통과된 이후 공개된 것으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임금공개법은 남녀임금격차해소를 위해 직원의 신청 시 동료들의 임금을 공개하는 것을 강제한 법안이다.
임금평등을 어젠다로 정치권에 로비하는 우타 체흐(Uta Zech)씨는 프랑스 24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2년째 남녀임금격차가 21%에 머물러 발전이 없다”고 꼬집으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2008년 남녀임금격차가 23%였고 10년 간 겨우 2%밖에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 머니 위크(Money Week) 전재>
독일 유로저널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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