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주의 성향 군인들 알려진 것보다 많아 충격
독일군 내 극우주의자들의 수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독일 주요 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이 보도했다.
독일 군대 내 극단주의자들을 조사하는 군정보기관은 슈피겔의 보도를 인정하고, 극우주의 성향을 가진 독일군의 숫자가 독일 국회를 포함해 일반에 알려진 것보다 많은 것을 시인했다. 슈피겔은 군정보기관이 “명백히 극우주의자로 판명된” 군인들의 숫자만 공표했다고 고발했다.
군정보기관은 지난해 네 명의 군인들이 극우주의자로 밝혀져 불명예제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2017년 극우주의 때문에 불명예제대 당한 군인은 여섯 명이었다. 그러나 슈피겔은 익명을 요구한 군정보기관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군인들이 불명예제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뉴스 에이전시 DPA의 보도에 따르면 군정보기관은 현재 450명에 달하는 극우주의 혐의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 중 64명은 유럽주의를 주창하는 신(新)극우주의 세력인 정체성 운동(IB, Identitäre Bewegung)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고, 다른 64명은 나치 히틀러의 구(舊)극우주의를 주창하는 제국신민(Reichsbürger)주의자 혐의를 받고 있다.
슈피겔의 보도 직후 야당 의원들은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 내각이 현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좌파당의 크리스티네 부흐홀츠(Christine Buchholz) 의원은 이번 스캔들이 독립된 사건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며 독일군을 작심비판했다.
<사진: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 전재>
독일 유로저널 박진형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