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반정부 시위 격화…시위대 대통령 궁 포위하기도
세르비아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cic) 세르비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몇 달째 격화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의 집중보도에 따르면, 세르비아 사태는 부치치 대통령의 언론탄압으로 상황이 악화되는 중이다.
보수적인 국민세르비아 정당을 이끄는 보스코 오브라도비치(Boško Obradović) 대표는 지난 토요일 국영방송 RTS 건물에 강제진입 했다. 도이체 벨레에 따르면 이는 매우 상징적인 행위로, 옵라도비치 대표는 국영방송 RTS가 저녁 7시 반에 내보내는 뉴스에 몇 달 째 시위에 관한 어떠한 내용도 보도되지 않자 항의시위를 하러 간 것이다.
지난 12월부터 세르비아에서는 90개가 넘는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현 세르비아 대통령의 “독재”에 맞서 법치주의, 언론의 자유, 자유선거 등을 내세워 거리시위를 하는 중이다.
이제 부치치 대통령은 “나는 두렵지 않다. 나는 오직 내 목숨을 잃을 수 있을 뿐. 나는 계속 세르비아를 위해 싸울 것이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드라마틱한 수사로 응수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력배들”과 “파시스트”로 명명하고 국가권력 전복을 시도하는 자들로 규정했다.
양측의 갈등이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시위세력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많은 시위자들이 특정 반대세력을 지지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지만, “세르비아를 위한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국가주의자들부터 진보정치인들까지 다양한 시위자들이 결집하고 있다.
<사진: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 전재>
독일 유로저널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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