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43년 만에 다시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통합군에 복귀한다고 AFP가 보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1일 에콜 밀리떼르(프랑스 국방대학)에서의 연설을 통해 "보다 강한 프랑스를 건설하기 위해서 미국과 대서양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프랑스의 나토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1966년 자주적 외교노선을 표방한 샤를 드 골 전대통령의 이른바 ‘드골주의’에 의해 나토 통합군을 탈퇴한 지 43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프랑스는 ‘범대서양주의’라는 모토 아래 미국을 비롯한 대서양연안국과의 두터운 군사동맹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과 이슬람세력의 대립구도로 인식되는 현재의 국제정세 속에서 프랑스의 독자적 정체성을 포기하는 일이라는 비난에 맞서고 있다.
마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는 "친미주의의 또 다른 표현인 ‘범대서양주의’에 합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으며 중도우파 성향의 쟝 피에르 그랑 의원은 "미국이라는 전쟁기계의 부속물이 되려는 무의미한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1949년 구소련에 맞서기 위한 군사조직으로 창설된 나토는 냉전체제 붕괴 이후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으며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제 치안유지군’으로 거듭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간 파병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의견차이와 러시아와의 관계악화, 회원국 간의 외교적 마찰 등으로 말미암아 적지않은 숙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의 나토 통합군 복귀는 오는 17일 국회의 의결에 따라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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