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세계 경기 부진 속에도 '바닥 다지는 중'
올 1 분기 급락세 극복하고 2 분기는 선박·자동차·석유 등 경기 개선으로 전분기 수준 유지
2019년 2분기 수출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선박, 자동차, 석유 등 일부 품목에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32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2/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2분기 EBSI는 99.9를 기록하면서 급락세를 멈췄다. 1분기의 EBSI는 93.1이었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전기 전자제품, 농수산물, 기계류, 반도체 등의 수출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철강제품은 미국·EU 등의 수입규제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반도체는 단가 하락과 글로벌 IT 기업의 수요회복 지연으로 여건이 호전되기 힘든 상황이다.
사진)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4% 감소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수출액 증가율은 2016년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자동차 파업 여파로 5.9% 감소한 뒤 2017년 15.8%, 2018년 5.5%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수출액이 줄었어도 수출·입을 합한 올해 연간 무역액은 1조1천240억달러로 1조달러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국은 2017년부터 지난해 2년 연속으로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함으로써, 3 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이 기대된다.
반면 선박은 2017년 수주물량의 인도로 2분기부터 수출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1분기에 부진했던 석유제품과 화학공업도 국제 유가 인상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증가가 기대된다.
항목별로는 '수입규제·통상마찰(87.3), 수출채산성(89.7) 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규제와 통상마찰의 경우 뚜렷한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미중 통상마찰에 대한 업계의 불안감이 반영됐다. 반면 '수출상담(102.2), 수출계약(102.5), 수출국 경기(101.0)' 등은 1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수출기업들은 2분기 주요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8.4%),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5.4%),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0.6%)' 등을 꼽았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유서경 연구원은 "2분기 EBSI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므로 제품 경쟁력과 수출 마케팅 강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 경제연구원, 수출입 증가율 0%대 전망
2019년 1분기 현재 한국 경제는 주요 선진국 경기 부진, 중국과 인접한 아세안 국가 경기의 동반 둔화 등 대외 여건 악화 리스크 부각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경기 회복 조짐을 찾기 어려워 여전히 경기 하강 국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정부 부문의 지출 확대가 경기 하강 압력을 흡수하고 있어 정부의 경기 안정화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9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로 유지하지만, 수출입 증가율 전망치는 대폭 하향 조정된 0%대를 제시한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urojournal1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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