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홍지영 독창회
지난 토요일(30.3.2019) 18시에 도르트문트 독일중부외국인연합회(Auslandsgesellschaft NRW e.V) 3층 대강당에서 소프라노 홍지영의 독창회가 열렸다. (피아니스트: 김현서) 봄꽃이 화사하고 날씨 또한 화창하여 공연장에는 일찍부터 관객들로 가득 찼고, 여기저기서 담소를 나누며 독창회 시작을 기다렸다.
1부의 첫 곡으로는 모짜르트 오페라 마적에 나오는 파미나 아리아 “Ach, ich fuehl’s, es ist verschwunden…“로 시작되었다. 소프라노의 교과서라 할 만큼 유명하고 많이 부르는 이 아리아를 초반의 약간 긴장감과 함께 아름답게 소화했다.
이어서 독창자는 환영의 인사말과 함께 다음 순서의 독일 가곡에 대해 설명하며, 두 아이의 엄마로써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곡을 선택하였고, 관객들이 즐겼으면 한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슈만의 연가곡 „여인의 사랑과 생애“에서 임신과 출산의 기쁨을 그린„Sueßer Freund, du blickest와 An meinem Herzen, an meiner Brust“. 연달아 동요로도 잘 알려진 브람스의 자장가 „Wiegenlied“,R. Strauss의 두 가곡 „Du meines Herzens kroenelein”, 자신의 아이를 자랑하는 엄마의 장난스러운 노래 „Muttertaendelei“를 독일에서 공부한 성악가로서 가사 내용을 잘 전달하며, 때로는 고요하고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고 유쾌하게 표현하였다.
1부 마지막 곡으로 도니체티의 오페라 „Lucia di Lammermoor“에 나오는 루치아의 아리아 „Regnava nel Silenzio…“를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노래하여 관객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출연진이 준비한 음료를 마시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휴식시간을 마친 후, 2부 무대는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C. Debussy)의 가곡들을 선보였는데, „Nuit d’etoiles, Pierrot, Beau Soir, Apparition“을 드뷔시 특유의 낭만적이고 때론 이색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피아니스트 김현서가 잘 표현해주었고, 그에 맞춰 소프라노는 아름답고 선율을 부드럽게 살려 노래하였다.
이어진 무대는 한국 가곡으로 김동진의 가곡, „진달래꽃”과 „신 아리랑”이 연주되었다. 특히 소프라노가 진달래꽃을 노래할 때는 최고의 음악성과 기교로 불렀는데, 가사가 주는 진지함과 선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성은 모든 관객을 사로잡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하였다. 마지막 곡으로는 구노의(C. Gounod)의 „O divine Redeemer“를 더욱 깊이 있게 극적으로 불러 관객으로부터 큰 환호와 브라바를 받았다. 소프라노 홍지영은 앙콜곡으로 독일인이 사랑하는 F. Lehar의 오페레타 Guiditta의 „Meine Lippen sie kuessen….”를 불러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 가운데서 성공적인 독창회를 마쳤다.
관객들은 도르트문트 근교를 포함, 뒤셀도르프, 부퍼탈, 에센, 뤼덴샤이트에서 왔고 한국인들뿐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많이 방문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소프라노 홍지영은 이화여대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독일 라이프찌히에서 Diplom을 졸업하였으며, 그 동안 바로크 음악및 교회 음악 분야의 폭넓은 Program으로 여러 무대에서 독창자로 활동하였다. 라이프찌히와 부퍼탈 오페라극장을 거쳐 현재는 도르트문트 오페라단 합창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피아니스트 김현서는 계명대학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이태리로 유학하여 로마에서 Korrepetition과 합창지휘를 공부하였고 Firenze에서 오페라 코치를 졸업한 후, 한국에서 대구오페라극장 전속 반주자를 비롯 수많은 음악회의 반주자 및 독주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렇게 두 연주자는 서로가 경험하고 익힌
음악적인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함께 호흡하여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즐거운 저녁을 선사하였다.
독일 유로저널 김형렬 기자(hlk195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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