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근교에서 열린 벨기에 한인 봄 사생 및 운동대회 개최
재 벨기에 한국인들을 위한 운동회 및 사생대회가 브뤼셀 근교에서 매년 봄에 열려 하루 종일 벨기에 거주 한인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인들이 외국에 나와 살면 좋은 점도 많지만 힘든 점 또한 많다는 건 이해 할 만하다. 우선 언어의 장벽 때문에 그리고 문화의 차이 때문에 사업관계, 이웃 과의 관계 그리고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등 인간관계가 극히 표면적인 단계에서 그친다. 그래서인지 봄 운동회 및 사생대회, 가을 자선바자회 그리고 연말 송년회 등 한국인들이 함께하는 행사는 늘 성황리에 열린다. 올해도 브뤼셀근교에서 열린 봄 운동 및 사생대회는 흐린 날씨에 비 도 간간히 오고 추운데도 200여명이 오셔서 산책도하고 아이들이 뛰어 다니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는 부모님들의 행복한 표정들을 볼 수 있었다.
재벨기에 한인회 총무 박용례 태권도 사범의 사회로 시작된 이 행사는 늘 하는 것처럼 태극기를 향한 경례, 애국 열사 에 대한 묵념에 이어 아이들이 지루해 할까 해서 애국가를 한절만 부르기로 하자는 사회자의 의견에 단호히 2절도 부르자고 아이들이 외쳤다.
이어 출장을 간 유럽연합 및 벨기에 김형진 대사를 대신 이 태원 총영사의 축사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잠깐씩 비가 오는 바람에 놀이터 사용이 불가능하여 대신 사생대회가 열기를 띄우고 가랑비 때문에 질퍽한 잔디밭에서 7-8세된 남자 어린이들이 마치 프로 축구 선수들의 못지않은 몸가짐으로 공을 건네며 시간을 보냈다.
젊은 어머니들이 그룹을 지어 웃음으로 대화를 나눴다. 과거 똑같은 환경에서 본 기자의 가족들이 현지 아이들과 함께 공부 하고 일 하던 당시, 전쟁과 일제 시대 등 힘들었던 구세대의 교육을 받아, 재정적인 성공을 위해 아이들 교육에 너무 압력을 가했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희망 사항,그리고아이들 교육 문제를 행사에 참가하신 어머니들에게 묻는 질문에 "저는 그저 가족 모두가 건강하면 됐습니다", " 아이들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 지 알게 하는데 보조하고 있어요", " 집에서 나오기만 하면 좋아요" 라고 다양하게 대답했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도록 함께 놀아주고 게임을 주선하는 어머니도 보인다. 구세대 부모들과는 달리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압력을 가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 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는 세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벨기에에 한국인은 몇명쯤 됩니까" 라고 묻는 기자에게 " 몇 년째 재 벨기에 한국인수는 아이들까지 포함해서 모두 천 여명이고 벨기에 시민권자는 포함되지 않은 숫자다"라고 영사가 대답하자 한 한인은 "그럼 재벨기에 한국인이 줄고있는 현실이네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본 기자가 " 사실 아이들은 50%한국인이면 벌써 한국에 대한 애국심이 한국인 부모보다 훨씬 적고, 25%정도가 되면 아예 한국이 조국이라는 마음이 없어 지는 것 같다"고 언급하자 이 태원 총영사는 " 시민권을 소지한 한국인들은 재벨기에 한국인에 등록 되어 있지 않아도 오늘 같은 기회에 외국인 부인이나 남편을 데리고 혼혈아이들도 함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고 잘 살고 있다는 현실이다. "고 말했다.
외국에 살면서 가끔씩 가족을 동반하여 교외로 나와 행복해하는 젊은 어머니들을 보면서 각 어머니들의 능력과 믿는 바에 한 나라, 그리고 신 세대의 앞날이 달려있다고 믿게 한다.
브뤼셀 유로저널 신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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