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재독 한글학교 중부연합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전통문화축제-청백으로 나눠 전통놀이 배워
1992년 독일 한글학교 교장협의회가 발족된 후 매년 5월이면 독일에 있는 한글학교에서는 교장협의회 주최로 독일 각지를 돌면서 <연합체육대회>가 열렸다. 그러다가 지금은 한글학교 중부지역회가 주도하여 <전통놀이 학습마당>, <명랑운동회>란
이름으로 지금까지 연합체육행사가 본(Bonn)에서 개최되었는데 난민으로 인해 몇 년간 체육관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중단되었다가 2018년부터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전통문화축제>로 새롭게 시작하였고, 2019년에도 열려 하루 동안 다른 학교 친구들도 만나고,
즐겁게 뛰어노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배우며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5월4일 중부지역 한글학교
12개 학교 중 7개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행사는 11시 조현남 도르트문트 교사의 사회로 제1부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선수(학생)들은 미리 각 학교별 가나다순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국민의례에 이어 강효정 중부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궂은 날씨에도 먼 곳까지 오신 학생과 학부모 여러분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여러분의 열성이 있는 한 중부한글학교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친구의
만남을 기대하고, 한국 문화를 알기 위해 온 학생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오늘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는 새로운 장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모두를 환영했다.
주독일한국대사관 본 분관 이두영 총영사는 바쁜 일정에도 참석하여 학생들과 교사들을 격려하였는데 “아침
일찍 멀리서 출발하느라 힘드셨죠?” 라고 인사를 하였다. “오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애 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곳에 와서 보니 옛날에 운동회 하던 추억이 생각난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운동회를 하면서 힘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하여 독일과 한국에서 큰일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축사를 하였다.
한글학교 교장협의회 조순정 회장은 멀리 마인츠에서 기차를 타고 참석했는데 “오늘 보니 지난 ‘삼일절
기념 우리말 겨루기대회’와 지난 주 ‘청소년우리말 우리문화 집중교육’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바쁜 중에서 이 자리에 함께 한 것 감사드린다. 주말이면 늦잠도 자고 싶고, 다른 일도 하고 싶은데 한글학교에 다니는 여러분은 우리의 미래다. 한글학교에 다니는 것은 단순히
한글을 쓰고 읽고 말하는 것만이 아니고 이렇게 함께 모여서 운동하고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는 것 또한 한국어 교육에 포함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랐다.
단체 사진을 찍은 후 제2부 전통문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보훔 사물놀이팀에서 신나는 사물놀이를 보여주고, 두이스부륵 K-Pop 팀 Joker의 공연이 있었으며 조커 팀은 전체 참가자들에게 K-Pop 춤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며 학생들을 앞에 나오게 하여 노래 한 곡을 함께 추었다.
다시 보훔 한글학교 사물놀이 팀이 준비한 대동놀이 및 길놀이는 전 참가자가 함께 했는데 체육관의 큰
실내 공간을 원으로 꽉 채우며 모두의 흥을 발산시켰다 .
제3부는 한국 전통놀이의 장으로 준비체조 후 학교와 관계없이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각 놀이별 대항을 하였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띠를 머리에 두른 어린 선수들은 처음 본 형,
누나, 언니, 오빠인데도 잘 따르며 한마음이
되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전통놀이는 투호, 제기차기, 팽이돌리기,
이인삼각, 전통 3종 경기,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등이었는데 여기저기서 함성과 함께 신나는 놀이가 진행되었다.
밖에서는 학부모들이 선수들을 위해 맛있는 바비큐를 준비했으며 그동안 친해진 학생들은 옆 학교의 텐트에
가서도 함께 먹었다.
계속 햇빛이 비치다가 점심 시간동안 갑자기 나빠진 날씨로 소나기가 오고 천둥, 번개, 눈과 우박까지 왔지만 걱정하는 학부모들과 달리 참가한 학생들은 그런 날씨마저 재미있는
이벤트처럼 여겼다.
마지막 이어달리기를 끝으로 오후 4시30분 제4부 폐회식을 가졌다. 점수 발표가 있었으며 참가한 학생들은 현수막과 같은 사물놀이 그림이 그려진
멋진 에코백을 선물로 받았다. 한국에서 특별히 디자인, 제작을 하여
튼튼하고 실용적인 참가선물이었다.
헤어지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며 뒷정리와 청소를 한 후 대형버스를 대절해
온 학교와 각 개인차로 온 학교는 짐을 싣느라 분주했다.
이날 본 한글학교는 하늘색 상의를 단체로 구입해 입어 돋보였으며 행사장 입구에서는 물, 커피, 빵, 대일밴드 등 참가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즉시
준비해 주는 본 한글학교 학부모들의 미소가 아름다웠다.
어린 학생을 데리고 처음 참가한 한 학부모는 이런 행사가 있는 줄 몰랐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을
동원하여 참석하겠다며 행사를 준비하고 수고해 준 중부지역 교장협의회에 감사함을 전했다. 또 주최측에서는 김진형
과학관, 조순정 협의회장, 이하늘 전 협의회장의 후원금에 고마움을 표했으며
늦게나마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이 도착하여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참석한 학교: 도르트문트(강효정 교장),
두이스부륵(손미경 교장), 뒤셀도르프(손희주 교장), 보훔(이선희 교장), 본(김지연 교장), 아헨(구현정 교장), 에센(이숙향 교장)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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