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대인 커뮤니티, 키파 연대운동에 우려 표시
독일 유대인들이 베를린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키파(Kippah) 연대운동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유대인
커뮤니티는 키파 연대운동이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고 복잡한 유대인 문제를 사소한 복장문제로 단순화시킬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국 주요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독일 유대인 커뮤니티가 키파 연대운동을 “일회성
쇼”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키파 연대운동은 반유대인
정서가 악화되고 유대인을 상대로 한 범죄행위가 증가함에 따라 베를린 시위참여자들이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한
것이다. 주최측은 참여자들이 유대교 전통 키파를 머리에 부착하고 시위에 나서 반유대주의에 맞서도록 장려한다.
지난 3월에는
쿠르드족 커뮤니티, 게이 레즈비언 연합, 반파시스트 운동
네트워크 등의 주도로 매년 열리는 반이스라엘 집회에 맞서 독일의 모든 시민들이 키파를 연대의 상징으로 착용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독일의 대표 타블로이드지인 빌트(Bild)는 인쇄본에 키파를 삽입해
독자들이 키파를 오려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유대인 커뮤니티는 독일 정부와 주요 일간지가
장려하는 조악한 키파 연대운동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유대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타블로이드지에서 오려낸 종이를 머리에 붙여 연대한다는 발상은 복잡하고 정교한
유대인 문제를 일회성 스턴트쇼로 축소시키는 것”이라며 휘발성 캠페인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키파 연대운동이 눈에 띄는 인식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디언지는 지난 달 독일 내무부 통계를 인용해 반유대주의 범죄와 혐오범죄가 2018년 동기간에 비해 20% 상승한 1800여 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가디언(The Guardian) 전재>
독일 유로저널 박진형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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