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생후 6개월 이후 이유식, 충치 위험 두 배 가까이 증가
아기 4명 중 1명은 이유식을 생후 6개월 이후에 시작,
아기가 생후 6개월 이후에 이유식을 시작하면 유아기 우식증(충치) 발생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유식을 늦게(생후 6개월 이후) 시작하는 아기의 비율은 4명 중 1명꼴이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건강영양팀 연미영 책임연구원팀이 2008~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3세 유아 1521명을 대상으로 이유식 시기와 치아 우식증(충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아기 중 이유식을 적기(생후 4∼6개월)에 한 비율은 73.5%(1118명)였다. 생후 6개월이 지나서 이유식을 늦게 시작하는 비율은 26.5%(403명)로 조사됐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 9월에 쌀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쌀의 무기비소 기준을 0.2ppm(㎎/㎏) 이하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영·유아가 섭취하는 이유식중 쌀 함유량이 50%이면, 무기비소 기준은 EU와 미국과 같은 0.1ppm 이하가 적용된다.
비소는 물·공기·토양, 동·식물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는 수용성 독성물질이다. 특히 벼는 재배과정에서 많은 물을 필요로 하고 대부분의 재배기간을 담수 상태로 지내게 되어 토양과 물로부터 무기비소를 상대적으로 많이 흡수하게 되지만 쌀의 위해 우려가 없다고 식약처는 판단했다.
비소를 허용치 이상 오랜 기간 섭취 시 피부 변화, 말초신경 장애 등의 만성 독성을 유발한다. 칠레에서 비소 함유 식수로 인해 방광암, 폐암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돼 국제암연구소는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유식을 늦게 시작한 아기가 적기에 시작한 아이보다 모유 수유 경험률이 낮았다. 이유식 시작 시기에 따른 모유 수유 기간의 차이는 별로 없었다. 이유식을 늦게 시작한 아기의 조제유 수유기간은 평균 10.3개월로 적기에 시작한 아기(8.4개월)보다 2개월가량 길었다.
이유식 시작 시기에 따라 아기의 우식증 유병률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유식을 늦게 시작한 아기의 우식증 유병률은 28.3%로, 적기에 시작한 아기(21.2%)보다 높았다.
이유식을 늦게 시작한 아기의 우식증 위험은 이유식을 적기에 시작한 아이의 1.81배였다.
연미영 책임연구원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유아에서 영아기 수유 유형(모유ㆍ조제유)과 수유 기간이 이유식 시작 시기에 영향을 미치고, 이유식의 시작이 늦어지면 우식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아기는 생후 6개월 전후로 첫 유절치가 생긴다. 이 시기에 당이 함유된 조제유와 이유식을 젖병에 넣어 먹이거나 밤에 젖병을 물고 자는 습관이 있으면 우식증이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영ㆍ유아기의 당 함량이 높은 시판 이유식의 섭취는 구강 내 세균 형성을 통해 유아기 우식증 위험 가능성을 높인다.
한편 유아기 우식증은 72개월(만 6세) 이하 어린이의 유치에 한 개 이상의 우식 경험이 존재하는 상태로 가리킨다. 유아기 우식증은 유아와 어린이의 유치를 빠르게 파괴한다. 치료되지 않는 채로 남겨질 수 있고, 치통ㆍ급성 감염ㆍ영양 결핍ㆍ발음과 저작 기능 이상 등을 부를 수 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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