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심원의 사회칼럼

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45) A I (Artificial Intelligence)

by 편집부 posted Jun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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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원의 영화로 세상 읽기: (45)


A I (Artificial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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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할리 조엘 오스멘트(데이빗), 프란시스 오코너(모니카)


개봉 : 2001년 6월 10일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어미의 자궁과 같은 태곳적 인간만을 위한 안락함의 음악, 저 멀리 파도소리 들려온다. 영화는 파도소리와 함께 그렇게 시작된다. "온실 효과로 인해 빙산이 녹았다. 해수면이 높아져 해안 도시들이 사라졌다. 암스테르담, 베니스 뉴욕은 영원히 사라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주했고 곳곳에 이상 기후가 나타났다. 가난한 나라의 수백만 명이 굶주렸으며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국가에서는 개도국에의 출산을 엄격히 제재하는 대신 먹지 않고 자원도 소비하지 않는 로봇을 만들었다. 인간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로봇이 등장한 것이다." A Sensory Toy 지각장치. 신경 진화 기술을 이용한 지능형 행동회로 (신경회로)를 통하여 사랑을 할 수 로봇을 만들어 낸 것이다. 사랑 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을 느끼고 사랑 받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신경회로가 있는 로봇을 만든 것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부모를 사랑하는 아동 로봇, 영원한 사랑을 가진 로봇 진화 신경망이라는 마음을 가진 로봇, 로봇의 사랑은 지금까지의 없었던 잠재의식을 말하는 것으로 은유, 직관, 자발적 이성, 꿈같은 정신적인 세계를 가진 로봇, 즉 꿈꾸는 로봇을 만들었다. 문제는 아이 로봇을 어떻게 사람을 순수하게 사랑할 것인가? 그리고 사람은 그를 사랑할 것인가?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을 만들기에 윤리적인 문제가 직면해 있다. 로봇은 인류의 꿈이 되었다. 그러나 그 로봇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영화의 시작에 박사는 그 질문에 의미 있는 답을 하고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사랑 받으려고 아담을 창조하셨나요?" 그렇게 만들어진다. 



덩굴 Cirrus / 소크라테스 Socrates / 미립자 Particle / 데시벨 Decibel / 허리케인, 돌고래 Hurricane Dolphin / 튤립, 모니카 Tulip Monica / 데이빗, 모니카 David M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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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곱 단어를 인식시키면 아이 로봇은 영원히 엄마를 인식하게 된다. 로봇의 엄마가 될 모니카는 처음 이 로봇을 거절한다. 아이와 똑같은 것이 이유이다. 함께 살아가면서 로봇은 사랑 받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한다. 그녀 역시 마음이 조금씩 열리면서 로봇을 아들로 받아들이기 결심한다. 로봇의 목 뒷부분을 누르며 일곱 단어를 인식시키면 그 후론 로봇이 아닌 아들이 된다. 로봇은 이제 더 이상 로봇이 아니라 아들 데이빗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모니카는 평범한 가정주부다. 파티를 즐기며 한 남자를 사랑하여 그 사랑의 결실인 남자아이를 얻게 된다. 평탄한 가정이었지만 먹구름이 몰려온다. 아들이 불치병에 걸리게 되고 의학적인 살아 있음, 식물인간이 되어 커다란 냉동 시험관의 틀 속에 공급되는 산소의 힘에 의해 삶의 끈을 놓지 못하고 시간을 지연할 뿐이다. 의사와 남편은 모니카를 설득시켜 과학의 끈을 놓게 하여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자는 조심스런 의견을 낸다. 그러나 모니까는 더욱더 모성애를 발동시켜 아이에게 과학적인 힘으로 책을 들려주는 집착을 보인다. 



그와 함께 맞물려 로봇 아이를 실험적으로 만들어 낸다. 연구팀은 실험적으로 그 아이를 입양시킬 적임자를 찾게 된다. 모든 것으로 미루어 보아 모니카 가정에 적합하다는 판단아래 남편에겐 동의를 얻었지만 문제는 부인의 반응이다. 로봇 아이가 처음으로 집으로 오는 날 당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진짜 아이와 너무나도 똑 같기 때문이다. 모니카의 발걸음, 몸놀림, 취향 모든 것을 숙지하는 로봇, 조금씩 엄마와 아들로서의 자리 매김을 위한 마음이 열려진다. 결국 아이를 아들로 받아들이기 위해 로봇의 목 뒷부분을 가볍게 누르고 일곱 마디를 로봇에게 들려준다. 그러나 모니카에게는 확신이 없었다.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아이 로봇에게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에 대해서, 그래서 자신 없는 소리로 이렇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고백한다. 아이 로봇이 갑자기 변화되기 시작한다. 눈동자는 로봇이 아닌 아이의 사랑스런 눈망울로 바뀐다. 피부색 또한 변화된다. 로봇은 무릎을 꿇어 모니카의 품에 안기며 이렇게 고백하게 한다.  



"You are my mommy. I wanted Mommy to love me."



로봇이 아닌 데이빗으로 엄마와 사랑의 깊이를 더해 갈 무렵 기적이 일어난다. 그의 아들이 기적적으로 완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결국 모니카는 두 명의 아들을 두게 된다. 아들과 데이빗은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며 위험한 장난에 이르게 된다. 로봇 데이빗은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위험한 장남을 하게 되고 결국엔 폐기된 로봇을 버리는 쓰레기장에 버리기로 결심한다. 인간과 함께 살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데이빗은 울며 엄마의 손을 잡고 애원하지만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마음의 강을 건너게 된다. 자신을 버리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기 때문이기에 사람이 되어 돌아오면 그때는 받아 줄 것이라는 약속을 해 달라 간청한다. 모니카 역시 울며 말한다. 그것은 현실세계에서는 일어 날 수 없다고 말하지만, 로봇 아이는 동화의 이야기를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빗은 간청한다. 동화책에서 읽었다고, 피노키오가 사람이 된 이야기를 설명한다. 결국 데이빗은 홀로 버려지게 되어 사람이 되기 위한 긴 모험의 여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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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세월이 흐른다. 세상은 멸망하게 되고 인간 역시 멸종한다. 멸종한 인간사회를 대신한 것은 새로운 인종인 로봇들이 세상의 주인이 된다. 로봇들은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을 연구하기에 이른다. 그것의 유일한 단서는 살아있는 아이 로봇 데이빗이다. 그러나 슬픈 일은 데이빗에게는 행복했던 기억들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데이빗의 기억에 기쁨을 넣어 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물거품이 되고 만다. 인류의 유일한 잔재인 데이빗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것은 오직 한 가지임을 알아낸다. 그것은 그의 엄마 모니카를 재현해 내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있다. 사람을 살려내면 24시간동안은 존재할 수 있지만 그 후에는 영원히 사라지게 되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다. 



과거 데이빗이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잘라 두었던 머리카락에서 DNA를 추출해 엄마 모니카를 재현시키기에 성공한다. 그리곤 행복하게 아들 데이빗과 엄마는 눈물겨운 하루의 삶을 살게 된다. 데이빗에게 있어서 하루는 영원한 삶이다. 일상적인 삶, 머리를 감고 엄마가 좋아하는 커피를 끓이고 동화책을 읽는 지극히 평범한 삶에서 천국을 느끼게 된다. 마치 영화를 보는 내게 이렇게 메시지를 전한다. "평범함 속에 행복을 찾지 못한다면 행복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람은 사랑을 해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 한다. 사랑을 해야 하는 것과 받는 것엔 아무런 조건이 없어야 한다. 조건이 있는 사랑을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교수이며 정신과 의사인 야롬(Yalom)은 "사랑의 처형자" 라고 표현했다.(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 Irvin D Yalom / 시그마프레스2001) 



데이빗이 관객들에게 전하려는 것은 사랑이다. 그의 기억 속에서 사랑이 가져다주는 행복이란 그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인류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세상엔 사랑이 식어지고 있다. 이유는 한 가지 뿐이다. 불법이 왕성해 지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을 믿기 보다는 사람은 기계문명을 신뢰하게 된다. 기계문명을 의지하는 만큼 사람의 마음에 담겨진 사랑의 호수는 메말라 갈 뿐이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의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조건적으로 만나게 되고 자기 유익이 없으면 사람을 버리게 되는 현실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음악이 다시 흐른다. 영화는 끝을 맺는다. 자막은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하늘로 연기처럼 사라진다. 내 마음은 작아지기 시작한다. 마치 데이빗이 되어 사랑을 갈구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런 사랑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그 사랑으로 눈물 흘린다. 영원히 찾을 수 없는 사랑을 찾아 세상을 유리방황한다.  





박심원 유로저널칼럼리스트
- seemwon@gmail.com
-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 박심원 문학세계 

- 카카오톡 아이디: seem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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