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인란트팔츠주(州) 아이히의 아름다운 양로원
-유로저널이 만난 파독간호사 김흥순 대표-
독일 라인란트팔츠(Rheinlandpfaltz)주 인구3000정도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작은 도시 Eich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양로원(Griatrum Altenpflezentrum Eich)이 있다.
이곳에 지난해 11월 담양군의회 의원들이 국외연수 차 독일에 들려 양로원을 방문했고 이번 6월 12일에는 안동 농협 박정동 이사를 비롯하여 16명의 이사들이 농협사업으로 노인복지사업을 계획, 이곳까지 찾아와 양로원 곳곳을 돌아보며 김흥순 대표와 자리를 함께해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유로저널이 23년째 양로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흥순 대표를 만나보았다.
유로저널(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파독간호사로 독일에서 꿈을 이루신 김 흥순 대표의 성공담을 듣고자 왔습니다.... 파독년도는 언제인가요?
김.: 네. 반갑습니다.. 23세였던 1970년 12월에 왔고 Oberstaufen 병원에서 근무했 습니다. 그리고 그 병원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Q: 그럼 남편은 독일 분이신가요?
김. 네. 그 병원 의사였습니다. 외국인이라고 친정집의 반대도 있었고 내 꿈을 이루 기위해 그의 청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가 1983년에야 결혼했어요.
Q: 양로원을 경영하게 된 동기가 있었나요?
김: 그렇지요... 어릴 때부터 나는 “주인의 자리”를 꿈꾸며 살아왔습니다. 우리 형 제들도 각기 자신들의 사업체를 갖고 있어요. 모두들 부모님께 물려받은 성격 인거 같습니다.
Q: 양로원 개원은 언제부터인가요?
김. 결혼하고 남편의 개인병원에서 일했는데 종합병원과 달리 개인병원은 다른 간 호사들과 보조를 맞추며 일해야 하는 것이나 남편이 시키는 일만 해야 하는 것 등이 싫어서 학교에 등록했어요. 배워서 실력을 쌓아야 뭔가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7년 동안 대학입학자격증을 따고 Worms Fach Hochschule (전문대학) 에서 경영대학 세무과를 수학 했습니다.
그리고 1996년에 Edenkoben 이라는 곳에 있는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양로원을 인수해 경영자로, 간호사로, 때로는 요리사로, 청소부로 온갖 일을 다 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시기였어요. 그때 의사인 남편의 도움은 내게 커다란 힘이 되어주었지요.
Q: 어려운 고비였었군요. 그렇게 해서 1년 만에 적자를 흑자경영으로 올려놓았다 면서요.....이곳 Eich 양로원은 규모가 커 보입니다. 언제 개원했나요?
김: 2005년부터 건축하여 2006년에 개원했습니다. 3층으로 1인실과 (11평정 도) 2인실을 비롯하여 87개의 입원실과 사무실, 오락실 ,스포츠 식당 휴게실 등 100여개의 방과, 방문 오시는 가족들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테라스와 정원이 있습니다.
Q: 그럼 현재 에덴코벤과 아이히, 두 곳의 양로원을 경영하고 계시는군요. 직원들 은 모두 얼마나 되나요?
김: 이곳에만 정 직원 80명이고 아르바이트생들을 포함하여 양쪽 양로원 직원을 합하면 130-140명 될 때도 있습니다.
Q: 이제 한국에서 견학도 오는 모델 양로원으로 자리매김 하셨네요. 대단합니다.
그동안 양로원을 경영하며 보람 있었던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
김: 당연히 이곳에서 상태가 호전되어 재활에 성공, 퇴원하는 환자를 보낼 때이죠. 한번은 젊은 남자였는데 사고로 가망이 없어 호스피스병동에 있다가 그의 누나 가 이곳으로 데려왔어요. 말도 못하고 도움이 없이는 꼼짝도 못했어요. 남편과 함께 정성을 다해 돌봐주었지요. 꼭 일어날 거라는 믿음도 있었고요. 정말 기적적으로 회복되어 퇴원했고 가끔씩 자전거를 타고 양로원에 방문 옵니다.
Q: 마인츠한인회장을 4년 동안 역임하셨지요? 그 외에 단체 활동은?
김..마인츠한인회장을 하면서 여러 한인행사에 참석도 하고 동포사회에 어울리면서 한국인의 정감을 깊이 느꼈어요. 행사 때마다 부족했던 회장을 도와 맡은 일을 담담히 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독일코윈(KOWIN세계 한인여성네트워크)과 코위너(KOWINNER세계한인여성재단), 킴와(KIMWA세계국 제결혼여성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또 다른 계획이 있나요?
김: 네. 마지막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 실버타운을 건축할 예정입 니다. 5000평 쯤 되는 양로원 옆 토지에 Mehrgenerations Haus를 지어 낮에는 양로원의 도움을 받고 밤에는 가족과 함께 사는 오피스텔과 재활원(Kranken Gymnastik Praxis) 등을, 건축가인 시동생이 설계를 마쳐놓은 상태입니다.
올해 건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가족소개를 해주시길.....
김: 남편 Dr.Med. Reinhold Hoelker (라인홀드 휄커)는 은퇴할 나이가 지났지만 초빙의사에게 병원을 맡기고 양로원 의사로 적극 도와주고 있어요.
자녀는 남매가 있습니다. 아들은 지멘스(Siemens)에 PC 전문가로 있으며 결혼해서 예쁜 손녀딸을 안겨 주었어요.
아직 미혼인 딸은 아버지의 영향인지 의대로 진학하여 의사가 되었습니다.
8월부터 Mannheim (만하임) 대학병원에서 근무한다고 합니다.
유로저널(Q) : 김흥순 대표님의 마지막 고운 꿈, 실버타운의 청사진이 눈부신 태양을 업고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독일 유로저널 배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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