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조선, 고부가치 LNG 수주 싹쓸면서 세계 1 위 탈환
한국 조선사가 주력 선종인 고부가치선인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한 척당 2억 달러내외)을 싹쓸이 하다시피 하면서, 다시 중국을 제치고 1위를 회복했지만 누계 실적은 중국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5월말 현재 세계 선박 발주량 10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34척)의 60%인 64만CGT(16척)를 수주해 수주량 세계 1위를 3 개월만에 탈환했고, 이어 중국은 27만CGT(8척)으로 26%를 점유했고 일본은 6만CGT·3척으로 3위다.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척당 9300만 달러 정도)과 벌크선(척당 1억1150만 달러 정도)이 43만CGT·10척, 92만CGT·27척으로 각각 73%와 51% 급감했다. 누계 수주실적의 경우는 중국이 406만CGT·166척으로 점유율이 43%에 달해 세계 1위를, 한국 283만CGT·63척(30%), 이탈리아(111만CGT·14척(12%), 일본(86만CGT·46척(9%) 순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인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한 척당 2억 달러내외)의 경우,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 조선 3사가 세계 발주물량 27척(181만CGT)의 17만㎥급 이상 대형 LNG선 가운데 90% 가까운 21척을 수주해 작년 동기(182만CGT·21척)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이 10척으로 가장 많고, 대우조선해양 6척, 현대중공업그룹(삼호중공업·현미포조선 포함)이 5척을 따냈다.
지난 해에의 경우도 이들 '빅3' 조선사들은 세계에서 발주된 76척의 LNG선 중 66척을 수주했다. 특히 17만4000㎥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싹쓸이 해 양으로 환산하면 584만CGT 중 96.4%에 달하는 563만CGT를 점유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 빅3사가 고부가치선인 LNG선 수주에만 올인하다보니 쏠림 현상이 지나쳐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과 원자재 등을 나르는 벌크선을 수주한 곳은 없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LNG선 10척,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역설비(FPSO) 1기를 계약했고, 대우조선은 LNG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6척, 잠수함 3척 등 총 15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LNG선 5척을 비롯해 LPG선, 탱커선(유조선 등 액체화물선)을 수주했다.
한국 조선 3사가 LNG 선종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벌크선과 탱커선 등은 중국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밀려 수익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한국 조선 3 사는 카타르 타르페트롤리엄이 발주할 80억 달러 규모의 LNG선 40척, 미국 에너지회사 아나다코페트롤리엄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용 LNG선 16척에 이어 대만의 에버그린과 독일의 하파그 로이드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가능성에도 수주에 나설 것이기에 더욱 기대되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이상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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