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에서 물가 비싼 도시 4위로 지난해와 큰 차이 없어
서울은 세계 유명도시 대비 식료품 가격이 비쌌고, 가전제품이나 세탁비, 영화관람비 대중교통비는 저렴
‘해외 주재원 생계비'는 209개 도시 중 홍콩이 2년 연속 1위로 선정된 데 이어 도쿄가 2위, 싱가포르가 3위, 서울이 4위, 취리히가 5위에 올랐다.
서울은 4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로 2018년 5위에서 1계단 상승한 결과로, 주요 원인은 취리히의 순위 하락이다. 취리히는 달러대비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3위에서 5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는 '해외 각국 주재원들의 생계비'를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식료품, 세제와 가전제품, 개인위생용품, 의류와 신발, 외식, 교통비 등)의 200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을 전 세계 유명도시 9개(싱가포르, 홍콩, 뉴욕, 도쿄,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베이징, 취리히)와 비교한 결과, 서울은 식료품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콜라, 쇠고기, 올리브오일, 빵, 아기 이유식 등의 가격이 가장 높았으며, 원두커피, 마가린, 아이스크림, 탄산생수, 돼지고기 등도 비쌌다.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과 생수 한 잔도 이들 도시와 비교하여 비쌌다.
반면, 가전제품이나 세탁비, 영화관람비 등의 가격은 별로 비싸지 않았으며, 대중교통비도 저렴한 편이었다.
머서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3개의 가격대별(낮은가격대: 할인매장, 중간가격대: 동네슈퍼, 높은가격대: 편의점이나 백화점)로 조사하고 있는데, 전 세계 유명도시들과 비교하여 서울은 낮은 가격과 중간 가격대 매장의 일부 상품들이 타 도시들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높았다.
머서코리아 황규만 부사장은 “생활에 가장 밀접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 가격이 타 도시들에 비해 비싸고, 할인매장과 동네슈퍼 등의 일부 상품들이 전 세계 유명도시들 대비 가격대가 높다. 이는 결국 서울에서의 높은 생계비로 이어지므로 대한민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높은 비용을 의미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상위 15개 도시 중 8개를 아시아의 도시가 차지했다. 홍콩(1위)은 주택시장과 미국 달러에 연동된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오사카는 19위로 지난해(23위)와 비교해 4계단 상승하였고, 뭄바이(67위)는 전년 대비 12계단 하락하였으나, 여전히 인도에서 물가가 가장 높은 도시로 선정됐다. 방콕(40위)이 전년 대비 12계단 상승, 하노이(112위)는 25계단 상승했다.
한편 미국의 도시들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뉴욕(9위), 샌프란시스코(16위), 로스앤젤레스(18위), 시카고(37위)는 2018년 순위에서 4계단, 12계단, 17계단, 14계단 상승했다.
반면 유럽의 도시들은 유로화 가치 하락과 최근 대두된 안전 문제와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대부분 순위가 하락했다. 런던(23위), 모스크바(27위), 밀라노(45위), 베를린(81위)은 2018년 순위에서 4계단, 10계단, 12계단, 10계단 하락했다.
중동 지역은 대부분 통화가 미국 달러에 연동되기 때문에 올해 순위가 많이 상승했고, 또한 임대료도 크게 올랐다. 텔아비브가 15위로 중동 지역에서 물가가 가장 높은 도시로 선정되었고, 두바이(21위), 아부다비(33위)로 그 뒤를 이었다.
해외 주재원이 가장 낮은 비용으로 체류할 수 있는 도시는 튀니스(209위), 타슈켄트(208위), 카라치(207위)였다.
머서는 전 세계 5개 대륙 209개 도시에서 주재원이 주로 이용하는 주거, 교통, 음식, 의류, 생필품 및 여가비 등 200여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하여 세계 주요 도시들의 주재원 물가를 조사한다. 또한 뉴욕을 기준으로 도시 물가를 비교하고,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환율 변동을 확인한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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