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 독립 위해 모든 걸 희생한 평범한 백성들의 이야기 '먹먹'
MBC ‘이몽’이 독립을 위해 목숨부터 가문까지 모든 걸 바친 일제강점기 평범한 백성들의 절절한 마음을 재조명하며 먹먹한 울림을 전파하고 있다.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하며 안방극장에 가슴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이몽’은 극중 등장하는 독립운동가들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려진 독립운동가들뿐만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독립운동에 동참했던 백성들의 삶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더욱 뜨거워지게 만들고 있다.
12화에서는 독립운동가인 아버지 이상룡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독립운동을 돕는 아들 이준형 선생(손병호 분)의 모습이 담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폭탄을 만들 폭약을 구하기 위해 안동으로 이준형을 찾아간 김원봉. 특히 이때 이준형은 “아버지께서 제게 이곳 처분을 지시하셨죠. 더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고 하셨어요”라며 독립자금 확보를 위해 집까지 처분해달라 한 이상룡의 부탁을 전해 관심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13화에서는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의 길을 떠나는 아들의 등을 밀어줄 수 밖에 없었던 김원봉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기며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부모님이 어디 계신지 수소문 해봤냐는 김남옥(조복래 분)의 말에 “만주로 간다니까 한참 말씀 없으시다가 일어나기 전에 한마디 하시더라”며 운을 뗀 김원봉. 이어 그는 “네 부모는 오늘 이후로 죽은 거다. 네 발목 잡는 가족도, 너 때문에 고생할 네 어미도 이제 없는 거다. 명심해라. 돌아올 생각도, 우릴 찾을 생각도 절대 하지 마라”고 했던 아버지의 말을 전했다. 이는 조국을 위해 강건한 발걸음을 내딛는 아들을 위해 애써 무심하게 등을 돌려야 했던 김원봉 아버지의 심경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만들며 뭉클함을 선사했다.
김승진(김주영 분)의 아버지와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21화, 김승진은 아버지와 아내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았다. 이에 김승진의 아버지는 혹여나 자신의 집을 감시하는 일본 경찰들이 눈치챌까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발을 들여놔! 사내가 뜻을 품고 집을 나섰으면 다시는 뒤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야. 당장 나가”라며 그를 문전박대 했다. 이어 “내 새끼는 죽었다”며 눈물 흘리며 돌아선 김승진 아버지의 표정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더욱이 이후 상해에 자리를 잡은 김승진 가족은 의열단을 위한 식사를 준비했고, 이때 김승진 아버지는 “다들 고향 떠나서 힘들 텐데, 언젠가는 돌아갈 고향이 있으니까 그걸로 위안삼고 힘들 내자고”라며 의열단원들을 식구처럼 아끼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이몽’은 독립자금을 지키던 이태준(김태우 분)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 그의 아내와 마을 사람들, 푸줏간주인 윤세주(이규호 분)와 국밥집 주인(강학구)을 비롯해 남대문통을 지키며 의열단을 돕는 사람들 등을 통해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백성들의 삶을 녹여내며 안방극장에 뭉클함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독립운동기 속에 앞으로 또 어떤 백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심장에 뜨거운 전율을 선사할지 관심이 고조된다.
<사진: MBC 특별기획 ‘이몽’화면 캡쳐>
한국 유로저널 고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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