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의 예술 칼럼 (218)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장르다
5. 동성애 예술가
그는 동성애 예술가이다.
David Hockney, Nude, 1957
그래서 그의 작품엔 청년이 나체로 수영하는 모습, 다수의 청년들이 샤워를 하는 모습들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그러나 당시 보수적인 분위기였던 영국에선 그의 정체성을 반기지 않았다.
David Hockney, Man in shower in Beverly Hills, 1964
그는 자신의 가치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의 로스엔젤레스로 이주해 정착했다. 사실 이 시기부터 그가 대중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avid Hockney, Domestic Scene, Los Angeles, 1963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캘리포니아의 해변에서 마음껏 표출하면서 그는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수영장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6.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장르
데이비드 호크니는 미술계에서 공감각이 뛰어난 작가로 유명하다.
David Hockney, Large Interior, Los Angeles, 1988
평면적인 감각을 초월해 다차원적인 감각을 작품에서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능력은 예술가로서 그의 위치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David Hockney, Pearblossom Highway, 11th-18th April 1986 - photographic collage
그의 회화와 사진에 느껴지는 이와 같은 감각의 전이는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지금까지 그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David Hockney, Mother Goose's Brothel from The Rake's Progress, 1975 - Stage design for The Rake's Progress, perfomed at Glyndebourne Festival Opera, 1975
그는 고전과 혁신의 미덕을 두루 겸비하고 있으면서도 또한 과감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David Hockney, iPhone Drawing, 2009
이것이 그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생존 미술가로 만들었고, 또한 평단과 시장에서 그를 두루 높이 평가하는 이유인 것 같다.
그는 지난 60여 년간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다매체의 경계를 오가며 실험적인 표현 양식을 시도하는 데 있어 여전히 거침이 없다.
David Hockney, Two Chairs with People, 2014 - Photographic drawing printed on paper, mounted on Dibond, Edition of 25
잘하는 것과 익숙한 것을 고수할 수도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동성애, 인물, 풍경 등 동일한 주제를 여러 방식으로 재시도하거나 새로운 걸 향해 다시 도전한다.
David Hockney, Still Life Blue Guitar , 4th April 1982 - composite polaroid 24
다채롭게 변모해온 그의 예술적 여정 때문에, 그를 두고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 그의 작품을 이제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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