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팡테옹 이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카뮈의 아들 쟝 카뮈(Jean Camus)가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고 22일(일요일), 르 몽드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쟝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정치적 전향을 강요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는 저항적 시대정신으로 일관한 고인의 의지에 반하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알베르 카뮈의 딸 카트린느(Catherine Camus) 또한, 하루 앞선 지난 21일, 프랑스 앙테(France Inter)와 가진 인터뷰에서 "팡테옹 묘역에 이장되는 것은 영예의 상징이지만, 아버지는 살아생전 대중적인 영광과는 거리를 두셨다."라고 말해 역시 조심스러운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지난 19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서거 50주년(2010년 1월 4일)을 앞둔 알베르 카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작업으로 그의 유해를 팡테옹에 이장하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이에 대해 좌파의 지성인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카뮈의 사상과 철학에 대한 이해없이 카뮈의 인기와 지성에 편승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쌍트 쥬느비에브(Saint Jenevieve) 수도원의 성당이었던 팡테옹은 그리스어로 만신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 대혁명 이후 프랑스 역사에 공헌한 위인들을 지하 묘역에 안치하고 있다. 파리 5구에 있는 팡테옹에는 볼테르, 루소, 에밀 졸라, 빅토르 위고 등 프랑스의 대표적 문인들이 잠들어 있다.
최근에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에 의해 앙드레 말로(1996년)와 알렉상드르 뒤마(2002년)의 유해가 팡테옹으로 이장됐다.
‘페스트’, ‘이방인’, ‘시지프스 신화’ 등 기념비적인 소설들과 좌파적 현실 참여의 실천가로 유명한 알베르 카뮈는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3년 뒤인 1960년 1월 4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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