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일본 수출규제, 경남 제조업 체질 개선 기회로”
경남도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경남 제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 삼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일 <일본 수출규제 대응방안 회의>에서 “내일(2일)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서 국가적으로도 그렇지만 우리 경남에도 꽤 여러 기업들이 크고 작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두 가지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정부당국이나 경제계가 냉철하게, 실제 어떤 영향이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대응하자”고 전했다.
이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경제에서 꼭 갖춰야 될 체계”라며 “일본 등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은 산업분야는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 노력을 통해서 향후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긴급 대응이 가능한, 체질이 강한 경남의 제조업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의 발언은 단기적 대응에 있어서는 냉정함을 견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일본의 조치를 경남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체질 개선 기회로 삼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평소에도 특정산업 편중과 의존에 대해 제조업의 체질 개선과 함께 산업별 균형발전 등 산업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경남도는 일본 수출기업의 경영지원을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기존에 자금을 사용한 일본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대출만기와 원금 상환을 1년 유예하고 연장기간에 대한 이차보전도 지원한다.
일본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 대해서는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연계하여 피해기업 신고접수를 받고 자금과 세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내 부품소재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기업이 필요한 부분은 신속하게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다는 자세로 도내 소재부품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지역 기술혁신의 거점기관이 될 재료연구소를 연구원으로 승격하여 기술력을 높이고, 공공과 민간이 참여하는 혁신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산학관연 협업체계 통해 도내 소재부품기업과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여 대기업-중소기업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등 시장 다양화를 추진한다.
농수산식품 수출 분야는 파프리카, 토마토, 굴 등 일본의 주요수출 품목으로 아직까지는 제재조치가 없지만 수출규제 장기화에 따른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만, 태국, 캐나다 등 수출시장 다변화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