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의 프랑스 이야기
먹고 마시면서 살아가는 21세기 (2)
알코올 소비가 국력의 지표다.
프랑스는 혁명 이전 18세기 후반과 제2제정 시절 19세기 후반부를 비교하면 성인 개인당 포도주 소비가 년 91리터에서 162리터로 늘었다.
독일에서는 1850년 성인 맥주 소비가 40리터에서 1900년 113리터로 증가했다. 앵글로 색슨계의 영국은 알코올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았던 이유가 커피와 차 그리고 리모네이드, 소다수가 알코올을 대체하였다.
중독되는 음식료 품들
1863년 빠리에서 제조한 "마리아니 포도주"는 기적의 음료였다.
페루의 코카 잎을 보르도 포도주에 증류하여 만든 이 음료수는 감기,소화불량,불면, 허약체질,멜랑콜리 등 모든 병을 치료해 주는 말 그대로 만병통치 음료였다.
빅토리아 여왕의 식탁에서 교황 리온 13세와 비오10세의 식탁에서 발견하였고 에밀 졸라가 극찬한 음료수다.
1886년 코카에서 추출한 음료 마리아니 포도주의 성분의 변화를 주어 미국에서는 코카콜라가 나왔다. 1904년 코카인을 빼고 만들면서 오늘날의 코카콜라로 자리 잡았다.
식도락은 부의 상징
식탁 위의 과일들 그리고 고급 식기들 –얀 다비드 히임-루브르 박물관
자본주의 부유층들은 여전히 식도락을 즐기고자 한다.
가스트로노미 라는 단어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새로운 세련된 맛을 찾는 사람들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넘쳐난다.
배부르기 위하여 먹지 않는다. 맛을 위하여 먹는다. 취하기 위하여 마시지 않는다. 맛을 즐기기 위하여 취한다.
미국식 소비와 대화법
세상을 지배하는 미국식 식생활은 새로운 먹는 방식을 요구한다. 새로운 대화법.
보다 더 홀로 더 소비하기 위하여, 입 다물고 조용히 소비하고 구매하기 위하여 먹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미국에서는 보다 빨리 먹기, 보다 나쁘게 먹기 경쟁이다. 보다 산업화 된 음식을 먹는다.
산업화 시대 식탁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여야 소비 시간이 늘어난다. 식당이 없어지고 거실이 대세다. 거실에 극장식 대형 티브이를 켜고 운동 경기를 보며 땀이라도 흐르는 듯 소다수를 들이켜야 하고 힘들게 뛰면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하여 봉투에 담긴 통닭을 뜯어야 한다.
맛을 감추는 소스. 맛의 회복
원조 하인즈 토마토 소스는 모든 음식 재료에 뿌려 맛을 통일하였다.
아시아에서 태어난 화학 조미료 아지노모도가 이름을 바꾸어 가며 입맛을 집아 주고 천하를 통일한다.
동남아 권에서는 화학조미료와 굴소스를 합성하였고.
다른 지역에서는 매운 고추, 설탕이 뇌를 중독시켜가며 21세기를 몽롱하게 만들어 준다.
음식의 맛은 없어지고 소스의 맛만 생존하였다. 내용은 사라지고 포장지만 그럴듯한 21세기다.
에덴에서의 아담과 이브-샤갈-니스 샤갈 미술관
가끔은 가공되지 않은 흙이 묻은 농산품을 시장에서 구해 부엌에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면, 에덴에서 이브가 따먹었던 사과를 과수원에서 다시 따먹을 수 있다면, 잃어 버린 낙원을 회복한 느낌이 들 것 같다.
먹고 마시는 일이 다시 예술의 자리를 회복할 수 있는 날 인간성이 회복되고 예술작인 삶이 회복될 것 같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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