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 FTA 체결 추진에 난항
미국, 영국의 디지탈세 도입 취소를 제기하며 압력 가해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미 외교를 펼치고 있지만, 미국내 사정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오는 10월 31일 무조건 EU탈퇴를 역설한 존슨 수상은 브렉시트 직후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함으로써 통상 주권이 회복되었음을 천명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해 7월 13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이후 어떤 방식의 브렉시트(Brexit)도 문제될 게 없다는 발언을 내놨다. 양국의 정상은 브렉시트 이후 대규모이 영-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키로 하는 등 향후 무역협력 강화 방침도 밝혔다.
영국 정부는 대미 무역협정 기초작업이 이미 완료된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로 브렉시트와 동시에 협정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선 EU를 탈퇴한 영국과의 무역협정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의회에선 영국의 디지털세 도입에 반발, 무역협정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영국은 구글 · 페이스북 등 미국계 IT 기업이 법인세가 낮은 EU 회원국에 지역본사를 설치, 대부분의 사업소득을 이전함으로써 영국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한 세금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며 2%에 해당하는 디지털세를 2018년 제정하고 2020년 4월 발효 예정이다.
이에 대해 美 정부는 이 디지털세를 폐기하지 않으면 양자간 무역협상을 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하원 금융위원회도 영국 디지털세 도입 폐지없인 양자간 무역협상을 개시할 수 없다며 경제 주권 회복 선언을 노리고 있는 영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영 상품 및 서비스 교역액은 연간 2,620억 달러로, 미국은 5대 수출상대국인 영국에 금융서비스 및 항공기 등을 수출하고, 대신 자동차 및 관광서비스를 수입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프랑스의 디지털세 도입에 대해서도 미국 기업을 타깃으로하고 있다며 와인 등에 대한 보복관세를 언급하며 디지털세 도입 중단을 요구했다.
유로저널 김해솔 기자
eurojournal17@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