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의 예술 칼럼 (224)
화제가 되고 있는 예술가
1. 화제가 되고 있는 예술가
추상화 하나가 168억원이라니, 서울 강남의 웬만한 건물 한 채 값이다. 이것은 2018년 10월 4일 에서 7일 사이 열렸던 'KIAF 2018'에서 국제갤러리가 선보인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1932-)의 대형 추상회화였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Abstraktes, 1986
당시 최고가로 나온 이 작품 값은 2015~2016년 키아프 전시 기간 동안 화랑들이 판매한 총 금액과 맞먹었다.
한국국제아트페어 국제갤러리 부스 (게르하르트 리히터 1986년작 `Abstraktes')
도대체 게르하르 리히터가 누구인가? 그는 1932년생으로 전후 독일을 대표하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작품 값이 가장 비싼 작가이다. 무엇보다 현대 회화에 새로운 획을 그은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예술가로서 그는 사진과 회화, 추상과 구상, 그리고 채색화와 단색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라는 매체를 재해석하고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 그는 오브제 미술, 행위 미술 등 현대 실험 미술의 열풍 속에서도 전통장르로서의 회화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았다.
이런 그의 ‘대성당 광장, 밀라노(1968)’가 2013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94억원에 낙찰되었다. 그리고 2015년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는 ‘Abstraketers Bild(1986)’가 514억원에, 2017년 3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982년작 ‘아이스베르크’(Eisberg·빙산)가 약 249억원(1770만 파운드)에 낙찰되면서, 생존작가 최고의 비싼 작가로 꼽히게 되었다.
Gerhard Richter, Domplatz Mailand, 1968
Gerhard Richter, Abstraketers Bild, 1986
게르하르 리히터, ‘아이스베르크’(Eisberg·빙산), 1982
올해 스위스에서 열렸던 세계적인 아트 페어인 아트바젤에서 그의 ‘Versammlung’(1966)가 익명의 컬렉터에게 약 243억원에 팔려 그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고 수요가 많은 작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Gerhard Richter, Versammlung, 1966
이런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1932~)가 그림 말고 다른 것으로 화제가 되었다. 사실 그는 선행으로도 굉장히 알려져 있는 예술가다.
그는 독일 노숙자를 위한 영구주택 100채를 짓는데 18개 작품을 기증하며 재정적 지원을 했다. 리히터는 일시적인 기부가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인 자선 활동을 하고 있어 작가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2. 만학도 게르하르트 리히터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1932년 드레스덴에서 태어나 드레스덴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사회주의 리얼리즘 중심의 미술공부를 했다. 이후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생기기 직전 1960년 뒤셀도르프로 이주하여 뒤셀도르프 미술학교에 입학하면서 화가로서의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게르하르 리히터
Gerhard Richter, Untitled, 1969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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