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세력,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주의 사건에 연루돼
독일 극우 세력들이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주의를 자극하고 외국인들을 골라 폭력을 가하려는 등 외국인 차별주의가 노골화되면서 독일 거주 한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 보도에 따르면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lternative fur Deutschland, 이하 AfD) 지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반(反)난민적 비디오를 통해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주의를 자극했다.
2017년 촬영된 이 비디오는 데겐도르프 난민심사센터 앞에서 난민들이 자신들이 받는 처우 비판하는 단식투쟁을 벌이는 것을 라이브 스트리밍했다. 이에 “지금 사냥시즌이냐?”, “이 시위자들을 나치 가스실로 보내야 한다”는 식의 257건의 난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혐오 댓글이 댓글 창을 지배했다.
이로인해 현재까지 97명의 댓글 게재자들이 벌금형에 처해졌고 사안이 보다 심각한 3건은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56건은 검찰이 작성자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해 기각되었다.
이번 수사를 맡은 바이에른 검찰은 비디오에 달린 댓글이 단지 바이에른 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 올라왔다며 외국인 차별과 혐오범죄는 전국적 사회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8년 8월 일어났던 캠니츠(Chemnitz) 폭동 수사 관련 세부사항도 점차 알려지면서 극우주의자들이 외국인으로 보이는 이민자들을 ‘사냥’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던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독일 대표 언론인 쥐트도이체 차이퉁(Suddeutsche Zeitung)과 WDR, NDR들의 보도에 따르면 작센(Sachsen) 주 경찰이 작년 8월 26일에서 28일 동안 캠니츠 폭동에 참여한 극우주의자들 사이 오간 메세지를 분석한 결과, 독일 극우세력이 캠니츠 폭동 당시 외국인들을 골라 폭력을 가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8월 26일 캠니츠에서 23세 시리아인 용의자에 의해 독일인이 칼에 찔려 살해당하며 캠니츠는 일주일 간 독일 전역에서 몰려든 극우주의자들과 네오나치들로 심한 소요사태를 겪었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뒤따라가며 폭행하고 위협하는 등의 행위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 언론들은 작년 캠니츠 사태로 극우주의가 독일 정치 화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가 이끄는 연정 붕괴사태를 초래할 뻔 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대안당은 범죄 통계자료를 왜곡 해석해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독일인에 의해 행해진 범죄는 상당부분 무시하고 외국인이 범한 범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외국인에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마스 헤스터만(Thomas Hestermann) 함부르크 매크로미디어 응용과학 대학 교수와 엘리사 호벤(Elisa Hoven) 라이프치히 대학 교수는 2018년부터 출판된 범죄 관련 독일을 위한 대안당의 언론 보도자료 240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독일의 공식 경찰통계자료는 외국인 용의자의 비율은 35%에 그쳤지만, 대안당의 발표는 범죄관련 용의자 95%가 비독일인이고 오직 5%만이 독일인이라고 왜곡했다.
심지어 용의자로 지목된 독일인조차 지속적으로 이민배경을 가진 것으로 묘사했다.
또한,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출신 용의자는 2018년 전체 범죄용의자의 5.3%에 그쳤고, 아프가니스탄 출신과 시리아 출신 용의자는 각각 전체 용의자의 1.5%, 2.5%를 차지했지만, 대안당의 언론보도자료는 각각 20%와 19%를 차지한다면서 왜곡보도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독일 유로저널 박진형 기자
eurojournal09@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