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우후죽순 ‘데이 문화’에 소비자들 피로감 호소
2명 중 1명 '데이 문화로 주변과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 ‘빼빼로데이’와 ‘발렌타인데이’ 많이 챙겨
특정한 날을 ‘○○데이’라고 부르며 기념하고, 그 날을 챙기는 ‘데이 문화’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지나치게 상업적인 색채와 너무 많은 기념일의 숫자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데이 문화’(기념일 문화)’가 친밀감을 주고,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소비자(42.9%)보다 기업과 판매상의 ‘상업적 목적’일 뿐이라고 말하는 소비자(53.6%)가 좀 더 많아, 소비자의 시각도 부정적인 측면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데이(Day, 기념일) 문화’와 관련한 설문조사 실시 결과, ‘데이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저연령층(10대 50.1%, 20대 42.5%, 30대 43.2%, 40대 41.1%, 50대 37.7%)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고연령층(10대 45.5%, 20대 54.2%, 30대 54.1%, 40대 54.7%, 50대 59.6%)에서 보다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데이 문화’를 주도하는 연령은 고등학생(68.9%, 중복응답)과 대학(원)생(69.1%), 20대 직장인(51.6%)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념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기념일 문화의 확산이 성별에 의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데이 문화’를 남성이 주도한다는 시각(43.6%)과 여성이 주도한다는 시각(48%)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소비자 80.4% “너무 많은 기념일들 우후죽순”
‘데이 문화’(기념일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좀 더 강한 이유는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졌다.
우선 너무 많은 기념일에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0.4%가 요즘 들어 지나치게 많은 기념일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지나치게 많은 ‘○○데이’로 인해 점점 더 피곤해지는 느낌이라는 의견에 10명 중 7명(69.6%)이 공감한 것이다.
요즘은 그야말로 ‘데이(Day) 마케팅’ 전성시대라는 다수의 인식(65.1%)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기념일’을 양산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데이 마케팅’ 전성시대라는 의견에 많이 동의(10대 54%, 20대 52.5%, 30대 65%, 40대 75%, 50대 79%)를 했다.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기념일은 역시 발렌타인데이(96.2%, 중복응답)였다. 만우절(93.2%)과 화이트데이(92.8%), 빼빼로데이(90.6%)도 대부분 잘 알고 있는 기념일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삼겹살데이(79.3%)와 블랙데이(71%), 할로윈(55.9%), 성년의 날(53.4%)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직접 챙겨본 경험이 많은 기념일로는 빼빼로데이(79.8%, 중복응답)와 발렌타인데이(76.1%)를 주로 많이 꼽았다. 또한 화이트데이(70.8%)와 만우절(66.8%)도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챙기는 기념일에 해당되었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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