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르 몽드의 매각과 관련하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압력을 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부가 언론 장악을 시도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프랑스 일간 르 몽드의 에릭 포또리노(Eric Fottorino) 발행인이 AFP와 가진 인터뷰에서 "엘리제궁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만났으며, 세 명의 인수 후보들이 르 몽드를 인수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사르코지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라고 밝히면서 르 몽드를 둘러싼 프랑스 정부의 언론장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한, 르 몽드의 인쇄공장 리모델링과 관련하여 정부의 융자를 보류할 수 있다는 압박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에릭 포또리노 발행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최근 르 몽드지의 인수자로 물망에 오른 세 명의 후보들이 적절한 인물이 아니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프랑스 대표 일간지 중의 하나인 르 몽드는 최근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오른 세 명이 공교롭게도 모두 현 정권에 비우호적인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억 유로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힌 이브-생로랑의 공동창업자 피에르 베르제(Pierre Bergé)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사회당 후보였던 세골렌 후와얄의 오랜 재정 후원자이며, 라갸르데르 금융그룹의 대표인 마튜 피가스(Matthieu Pigasse)는 오는 2012년 대선에서 사회당의 후보로 유력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의 오른팔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재벌인 자비에 니엘(Xavier Niel) 또한, 현 정권에서 제4이동통신사 선정이 좌절된 악연이 있으며 현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이 있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후원하고 있다.
에릭 포또리노 발행인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1944년 창간 이후부터 르 몽드는 늘 정치권력의 관심 대상이었고, 그로 인해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저널 프랑스지사
오세견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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