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싱가포르 경제 성장률, 10년만에 최저치로 '0%'전망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으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대중국과 홍콩 수출이 전체의 25%
금년 싱가포르 경제 성장률이 무역분쟁 및 제조업 부진으로 1/4분기에 1.2% 성장에 이어 2/2사분기에는 0.1%로 급락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0%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 발표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2/4분기 성장률이 세계 무역 긴장 고조와 제조업 부진에 따라 불과 0.1% 성장하면서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리셴룽(Lee Hsien Loong) 총리는 8월 18일 진행한 건국기념일 연설(National Day Rally)에서 발표한 싱가포르 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과 계획에 대해 "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으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해 싱가포르 경제가 부진하나 지금 당장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경제 성장률 둔화와 수출 감소로 인한 제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등 내수 중심산업은 상황이 아주 나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매업과 소매업 판매 감소는 무역 분쟁의 영향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으로의 소비 패턴 변화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기업청은 8월 13일 전자산업의 글로벌 수요 저조와 무역 정세 불안에 따라 2019년 2/4분기 싱가포르 비석유부문국내수출(Nodx)이 14.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와 함께 올해 싱가포르의 비석유부문국내수출(Nodx) 전망을 -9.0~-8.0%로 하향조정함으로써, 1분기 전망치였던 -2.0~0.0%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이며, 수출 선적량도 9.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싱가포르의 주 교역국인 중국과 아세안, 일본의 경제 저조 전망,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저조한 석유수출 예상 등에 기인했다.
Fitch Solutions는 싱가포르, 한국,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국가로 꼽으면서,이들 국가의 수출업체 중 상당수가 중국의 전자부품, 기계류의 공급망을 통한 전자제품 재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수출의 25%가 중국과 홍콩을 대상으로 하며 수출품목의 대부분은 전자제품과 기계류이다.
게다가,지난 6월 전자제품 선적량이 31.9% 감소하며 전자업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한·일 무역분쟁과 그로 인한 전자제품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으로 싱가포르 수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민간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싱가포르의 2019년 예상 경제성장률이 지난 6월 예상치 2.1%에서 대폭 하향된 0.6%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을 0.3%로 전망하며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와 중국 경제성장의 저조가 가장 큰 우려요인으로 꼽았으며, 페르시안 걸프와 홍콩의 지역적 이슈 또한 또 다른 요인으로 언급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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