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선수를 기리고 평화통일 염원을 담아
베를린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한국선수들
- 국위선양 마라톤팀과 이를 도운 베를린 교민들 모두 다 애국자-
지난 일요일 9월 29일 비가 오는 가운데 개최된 제 46회 베를린 마라톤에 유니폼 앞 뒤면에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달고 달리는 한국선수들이 독일 RBB TV방송에 눈에 띄었다.
사진1+2> RBB방송 중계방송 캡처사진
그들은 한국에서 온 국위선양 프로젝트 마라톤팀 일원이었다.
베를린 마라톤은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대회인 만큼 150개국에서 온 46,983명의 선수들이 참가해서 44,065명이 완주하였다.
이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또 태극기를 달거나 코리아라고 적힌 유니폼들을 입은 한국의 개인참가 선수들이 마라톤 코스에서 종종 눈에 띄였지만, 국위선양 프로젝트라는 좀 거창한 이름을 가진 마라톤 참가단체는 좀 특별해 보였다.
2019 베를린 마라톤 국위선양 프로젝트를 준비해서 팀을 이끌고 온 이봉건대표(TMI홀딩스 상무이사)는 국위선양 프로젝트로서 가장 먼저 베를린을 선정한 배경으로서 2019년은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임과 동시에 독일 베를린 장벽붕괴 30주년이 되는 해임을 꼽았다.
손기정선수가 우리나라 최초로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지만 일본강점기라서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시상식에 오를 수밖에 없었고 지금까지도 국제마라톤연맹에는 일본인으로 기록되어있는 나라잃은 설움이 있었던 베를린에서 태극기의 물결을 보여주며 국위선양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올해 초부터 블로그나 SNS를 통한 홍보 외에도 부인과 함께 각 마라톤 동호회를 찾아가 지난 15년동안 40여 차례 마라톤을 완주하고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대회에서 Sub-3(3시간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함을 뜻함)를 달성한 이 대표의 경험담 등을 나누며 같은 생각을 갖은 참여자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참가선수들 중에선 최고의 기록인 2시간 38분에 완주한 정석근 국위선양팀 감독은 30년 가까이 마라톤을 뛰어왔는데 여행으로 인한 피로감과 내리는 비때문에 본인의 최고기록은 달성하지는 못했음을 아쉬워하면서도, 손기정 선수를 기리고 또 우리와 같이 분단을 경험했지만 통일을 이룬 독일 베를린에서 한반도 통일염원을 위해 함께 달렸다는 말을 할 때에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사진>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부상으로 상금이 전달되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정석근 감독.
국위선양팀은 마라톤 참가 선수와 가족 및 응원단으로 총 103명이 함께 베를린에 와서 80명이 직접 마라톤에 참가했으며 그 중 달리는 중간 경련때문에 아쉽게 중도포기해야했던 여자선수 2명외에 78명이 완주를 하였는데, 이봉건대표와 정석근 감독과 같이 Sub-3를 달성한 선수는 남자선수 8명과 여자선수 2명으로 총 10명이나 되었다.
마라톤이 모두 끝나고 베를린 한인성당 강당에서 있었던 국위선양팀 폐회식에 온 선수들은 베를린 마라톤대회 이틀 전에야 베를린에 도착한 탓에 7시간의 한국과 베를린 간의 시차를 극복할 시간도 없었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42.195 Km라는 마라톤을 달리고 온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힘이 넘쳐 보였다.
사진> 장현자씨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이봉건 대표
폐회식에서는 Sub-3 완주 선수들에 대한 시상식과 더불어 오상용 한인회장의 인사말과 교민들의 자원봉사와 협조를 얻어 이 국위선양 프로젝트팀을 도운 베를린 교민 장현자씨(베를린호남향우회 회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 등이 있었다. 장현자씨는 본인도 65세까지 여러차례 베를린 마라톤에서 직접 뛰었다면서 이 국위선양 프로젝트의 취지를 듣고서 발벗고 뛰어야겠다고 생각으로 지난 3월부터 이 국위선양팀의 성공적인 참가를 도왔다고 밝혔다.
국위선양을 위해 뛴다는 먼 조국에서부터 날아온 선수들을 위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약 39Km지점인 포츠다머 플라츠에 교민응원단을 꾸려 선수들을 격려하고 또 참가자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밤 10시까지 웃으면서 뒷정리까지 하는 머리 희끗희끗한 베를린 교민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장현자씨의 “우리도 애국자요, 뛴 사람도 애국자”라는 말이 새삼 느껴졌다.
한편, 국위선양프로젝트는 내년에 뉴욕마라톤에 참가하면서 계속된다고 한다.
유로저널 베를린 정선경 기자(info.sunkyoung.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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