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 성향의 단체가 반 이슬람 정서를 고양하는 음주파티를 열어 인종갈등을 부추겼다고 AFP가 보도했다.
지난 18일, 극우파 단체인 블록 이덩티테(Bloc Identitaire)가 인터넷 커뮤니티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슬람 세력의 확산을 막자는 취지의 음주파티를 열었다.
애초, 이 단체는 파리 18구 구트 도(Goute d’Or) 지역의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행사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이 지역 무슬림과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집회를 금지하자 개선문 인근으로 장소를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의 제목은 ‘소씨송과 포도주’(Saucisson et Pinard)로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와 술을 금지하는 무슬림들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내용이다.
극우단체 블록 이덩티테는 2002년 자크 시락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막심 부뤼느리(Maxim Brunerie)와 정치적 성향을 같이하는 그룹의 일원인 파브리스 호베르(Fabrice Robert)에 의해 지난 2003년 4월 창설됐으며, 프랑스 내의 이슬람 세력 확산을 저지하고 민족주의적 애국심을 고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은 특히, 프랑스의 구국 영웅인 샤를 드 골 장군이 독일의 나치에 대한 항전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 역사적인 날로 파리는 물론 프랑스 전역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으며, 알제리와 미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까지 겹쳐 곳곳에서 알제리계 무슬림들의 행사가 벌어지는 등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 추산, 약 7천여 명이 운집한 이날의 행사는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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