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부슈-뒤-혼(Bouches-du-Rhône)의 베르(Berre)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근지역 900헥타의 삼림이 소실됐다고 AFP가 보도했다.
지난 24일 저녁 9시경, 길가에 버려진 고급 사륜구동 차량에서 발생한 불이 나무에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산불이 시속 90km의 강속으로 불어온 바람의 영향으로 삽시간에 인근 숲으로 번져갔다. 이 불길은 약 15km 정도 떨어진 마르세유에서도 목격할 수 있었으며, 인근지역에서 휴가를 즐기던 2천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절도범이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훔친 차에 불을 지르고 도망친 것으로 판단하고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날 오전까지 진행된 진화작업에는 750명의 소방관, 경찰, 군인 등이 동원됐으며 130대의 진화장비와 두 대의 헬리콥터가 동원돼 불길과 사투를 벌였고, 25일 오후 현재, 450명의 소방관과 100여 대의 진화장비가 남아 2차 산불 발생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전인 작년 7월 22일에도 이 지역 인근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1.077헥타의 삼림이 소실되고 백여 채의 가옥이 전소하는 피해가 발생했었다.
마르세유 인근에 주둔한 군부대의 사격훈련장에서 발생한 이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진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160여 명의 소방관과 100여 명의 외인부대원들이 동원된 끝에 4일 만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프랑스 내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7월 한 달 동안 프랑스 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315건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13,200 헥터의 삼림이 소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발생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는 9,500 헥타의 삼림이 소실됐으며, 피레네 산맥 북쪽인 프랑스 남서부에서는 3,700 헥터의 삼림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315건의 화재 중 293건은 우발적인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22건은 방화에 의한 것이고 이 중 12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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