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일변도 황교안 대표에 당내외서 불만 확산
조국 정국 때 연이은 장외투쟁을 이끌면서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장외투쟁에 대한 당내외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300-400여명씩 인원 동원 등을 해야하는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공천때문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그냥 따라갈 수 밖에 없어 불평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어 급기야는 황 대표 리더십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또한, 한국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원외이기 때문에 원내 투쟁이 여의치 않고. 국회 내에서는 원내 대표에 비해 빛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제대로 리더십을 보일 수 있는 곳이 장외투쟁밖에 없는 데다 조국 논란 당시 재미까지 봤기 때문에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장외투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일부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핵심 지지층을 잡아둘 수 있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장외투쟁 방식은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대가 힘들고 집토끼 재무장에만 득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게다가, 주말 장외투쟁이 있을 때마다 강제 동원으로 한국당 당직자들, 의원실 관계자들은 겉으로 내색하긴 힘들었지만 “정말 힘들다. 매주 이렇게 밖에서 일을 보다 보니 정작 국회에서 할 일을 못 했다. 야근을 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공공연히 불만을 터트렸다.
국회 내 불만 등을 이야기하는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최근 한국당 소속으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국감 때문에 피곤하다. 이번주도 광화문 동원령 현장에 나왔는지 확인한다”며 “이제 주말에 좀 쉬나 했더니 또 전원 참석 명령이 떨어졌다. 오만 정이 떨어진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집회에 나가면 전부 한국당 골수팬들만 모이고 응원도 하고 구호도 외쳐주니 거기서 ‘힘 받는다’는 의원들도 있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수행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직원들은 너무나 힘들다”고 호소했다.
장외투쟁을 하려면 무대 구성이나 차량, 현수막, 피켓 등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에 소속 의원들에게 투쟁기금이란 명목으로 돈을 걷을 정도로 자금 사정이 어렵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연령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20대(민주당:40.1%, 한국당:23.2%,정의당:5.9%,바미당:5.7%), 30대(민:47.4%,한:25.6%,정:4.1%,바:5.1%), 40대(민:49.4%,한:25.9%,정:6.0%.바:3.6%), 50대(민:35.7%,한:34.1%,정:4.7%,바:4.4%), 60대 이상(민:30.3%,한:43.1%,정:4.7%,바:4.1%)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자영업(민:34.8%,한:36.8%,정:5.2%,바:4.3%), 사무직(민:49.7%,한:22.2%,정:5.0%,바:5.4%), 노동직(민:37.4%,한:34.3%,정:6.6%,바:3.1%), 가정주부(민:32.6%,한:39.6%,정:3.0%,바:4.8%), 학생(민:32.1%,한:31.4%,정:4.6%,바:6.1%)로 나타났다(표:리얼미터 전재)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 대변인은 10월 27일 “장외집회로 인한 반짝 지지율 상승에 재미를 붙였는지 검찰개혁과 민생현안은 내팽긴 채 국회에서 민생을 돌봐야 하는 국회의원들까지 동원해 대권놀음에 취해 있다”며 황 대표를 비판하면서, "경제 하방 위기 극복을 위해 국회가 똘똘 뭉쳐 입법과 예산에 집중을 다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민생을 외면하고 가출을 일삼는 황 대표의 태도는 공당의 대표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황 대표는 상습적인 가출을 멈추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제도) 충돌과정의 국회법 위반 행위와 최근에 밝혀진 촛불 계엄령 의혹에 대한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이 1만건 이상에 이르고 있다"면서 "한국당 의원들은 장외집회에 참여할 것이 아니라 민생을 위한 입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1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11월 한 달간 장외집회를 열기로 한 것을 "무책임한 장외선동"이라고 성토하면서 "황 대표는 ‘삼청교육대’ 발언을 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망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며 "박 전 대장을 ‘정말 귀한 분’이라고 했던 황 대표가 나설 차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망언을 일삼는 광화문 극우 집회에 6번 연속 참여했다. 황 대표의 생각이 극우인사인 전광훈 목사와, 박 전 대장의 생각과 같은지 해명을 요구한다"며 "한국당이 극우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정직하게 대답해달라"고 압박했다.
윤관석(인천남동을)정책위 수석부의장은 "한국당이 또다시 무책임한 장외선동에 돌입했다"며 "그간 일삼은 국회 파행도 모자라 20대 정기국회 마지막까지 상습적으로 장외투쟁에 나서며 예산과 입법을 마비시키겠다는 것으로 뻔뻔하고 몰염치하다"고 비판했다.
黃-羅 투톱체제 ‘기우뚱’하며 지도부 간 계속되는 엇박자도 걱정돼
보수통합을 주도해야 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다가 당 최고 의결기구 위원들에게도 ‘자기 사람’만 챙긴다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게다가, 여당과 달리 구심점이 없는 데다가, 총선 전 서로 영향력을 더 발휘하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지적이다.
최근 한국당 1차 인재영입 과정에서는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 마찰음도 들려왔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에 대해 조경태 최고위원 등은 박 전 대장의 ‘갑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영입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황 대표는 박 전 대표를 2차·3차 명단에만 포함시키지 않고 비공개로라도 영입하려 했다. 황 대표가 “국민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이미 ‘삼청교육대’ 발언이 확산된 오늘 오전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꾸준히 지도부나 중진 의원들과 배치되는 의견을 내 혼란을 가중시켰다.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대여 투쟁을 장외에서 한 달 넘게 전개하는 것도 모자라 직접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서며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에 기여한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을 수여하고,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는 공천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며 황교안 대표와 논의도 끝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국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공천 가산점 발언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한 번 더 공천룰 관련 발언이 협의 없이 나갈 경우 당무감사위 조사에 부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무성 의원은 표창장 수여에 대해 “아연실색했다. 뒤에 앉아 ‘미친 거 아니냐’, ‘이거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을 정도라는 후문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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