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와 반 이슬람을 표방하는 음주파티가 파리 오페라 인근의 한 광장에서 열렸다고 르 피가로가 보도했다.
지난 4일, 파리 2구 북스 광장(place de la bourse)에서는 극우파 성향의 사회단체 26개가 연합한 민족주의, 반 이슬람 음주파티가 열려 3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포도주와 소시쏭, 프랑스 삼색기 등을 지참하고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우리는 프랑스를 사랑한다.’, ‘프랑스를 방어하자.’, ‘부르카와 탈리반은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18일, 프랑스의 구국 영웅인 사를 드 골 장군이 독일의 나치에 대한 항전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 기념일에도 극우파 성향의 단체가 반 이슬람 정서를 고양하는 음주파티를 열어 인종갈등을 부추겼었다.
7천여 명이 참가한 이날의 음주파티는 극우단체인 블록 이덩티테(Bloc Identitaire)가 인터넷 커뮤니티인 페이스북을 통해 모집한 행사로 애초, 이 단체는 파리 18구 구트 도(Goute d’Or) 지역의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행사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이 지역 무슬림과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집회를 금지하자 개선문 인근으로 장소를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의 제목은 ‘소씨송과 포도주’(Saucisson et Pinard)로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와 술을 금지하는 무슬림들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내용이다.
극우단체 블록 이덩티테는 2002년 자크 시락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막심 부뤼느리(Maxim Brunerie)와 정치적 성향을 같이하는 그룹의 일원인 파브리스 호베르(Fabrice Robert)에 의해 지난 2003년 4월 창설됐으며, 프랑스 내의 이슬람 세력 확산을 저지하고 민족주의적 애국심을 고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유로저널 ONLY 뉴스 에 게재된 각국 기사 내용은 한국 언론들이나 포탈싸이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본지가 직접 취재한 기사들만을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