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역, 둔화 위험성 점차 고조로 제조업 신규 주문 최악
최근 주요국의 무역분쟁 확대와 세계 경제여건 악화로 교역 둔화의 위험성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2019년 세계 교역 증가율은 전년도 및 종전 전망치(2019.4) 대비 크게 낮아지고 있다.
2019년 세계 총 교역량(상품+서비스)은 전년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종전 전망치 3.7% 대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세계 상품 교역량 증가율은 2019년 상반기 기준 전년대비 0.6% 증가에 불과하면서 최근 몇 년 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2019년 전체 교역량 전망치는 WTO 1.2%, IMF 0.9%로 (종전 전망치 각각 2.6%, 3.0% 대비) 크게 하향 조정되었다.
특히 WTO, IMF 양 기관 모두 2019년 선진국 수출(WTO: 2.1→0.4%)(IMF: 2.3→0.6%)과 개도국 수입(WTO: 3.6→1.1%)(IMF: 4.6→0.4%)에 대한 전망치 하향 조정이 두드러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교역량 부진과 더불어 석유를 중심으로 상품 물가 또한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세계 교역액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17~18년과 같은 교역액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 상품 교역량(계절조정)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몇 년 간 지속된 증가세가 2018년 3/4분기 이후부터 감소세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2019년 2/4분기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교역 둔화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가 수준별로는 2018년 4/4분기와 2019년 1/4분기 선진국이 증가하고 개도국이 하락했으나, 2019년 2/4분기들어서는 다시 선진국이 감소하고 개도국이 증가하는 추세로 반전되었다.
지역별 교역량은 아시아에서 2018년 4/4분기에 이어 2019년 1/4분기에도 감소세가 두드러지며, 반면 유럽의 경우 2019년 1/4분기 들어 오히려 소폭 증가하면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더욱 심화되는 등 국제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상품교역이 최근 몇 년과 비교해 크게 위축되었으며, 동시에 세계적인 투자 악화로 제조업 생산성 저하가 우려된다.
2019년 1~2분기 미·중 양국간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중국 약 8% 감소, 미국 약 19% 감소하였으며, 이에 수반된 글로벌 교역에 대한 부정적 파급 효과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세계 GDP가 2020년 0.3~0.4%p, 2021년 0.2~0.3%p 각각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교역·투자 악화의 여파로 2019년 들어 세계 제조업 신규 주문(Global new order) 수치가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G20 국가의 투자 증가율이 5%대에서 1%대로 급감, 주요국의 자본재 생산 감소, 미국과 일본의 무역 불확실성 지수 급상승 등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세계 서비스 교역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나, 향후에도 교역 및 투자의 둔화 그리고 제조업 불황이 지속될 경우 서비스업으로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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