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경쟁 ,'이낙연 총리' 당 복귀 여부가 결정
21대 총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연말 당권이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경신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 복귀 여부에 따라 갈라질 전망이다.
이 총리의 복귀가 임박한 상황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주도권 전쟁도 불가피해 이해찬 대표와의 역학관계가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의 지지율은 진영을 떠나 복수의 여론조사서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등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0월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총리는 23.7%를 기록, 조사 대상 14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서, 5개월 연속 1위다.
이 총리가 이처럼 후한 점수를 받은 배경은 그의 안정감이다. 문재인정부 초대 총리로서 위기 때마다 탁월한 균형감각을 보여줬다. 강원도 산불과 포항 지진 등 각종 재난 앞에서 이 총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또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에는 ‘총리 외교’를 펼치는 역량도 보여줬다.
‘정치인 이낙연’ 총리가 선거는 당의 모든 자산을 다 걸고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것이니 만큼 지금까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고,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당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민주당 의원들의 이 총리의 민주당 조기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지난 6일 “이 총리는 정치도 잘하시는 분이고 당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를 포함해서 다들 당이 어려울 때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철희 의원도 “(이 총리의 당 복귀는) 12월도 늦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당으로서는 대선 유력주자인 이 총리가 하루빨리 당에서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유권자들을 ‘회고적 투표’가 아닌 ‘전망적 투표’로 이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같이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점, 당에서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은 이 총리의 향후 행보에 청신호다. 당내 세력에 의존하는 기존 정치인들의 공식뿐 아니라 국민 지지라는 새로운 힘을 얻은 셈이다. 민주당 지지층은 문 대통령을 ‘이니’라고 부르듯, 이 총리를 ‘여니’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보인다.
게다가 이미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다져진 탄탄한 정치력을 바탕으로 당 복귀 이후 비문계와 당내 소장파들이 이 총리를 지지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아, 이 총리에게 쏟아졌던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세간의 지적까지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지인들과 이 총리가 막걸리 만찬을 즐기던 중 한 참석자가 “조국 사태에 대해 왜 책임지는 사람이 없냐”고 질문하자 이 총리가 “내가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총리의 총리 퇴진설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 총리가 선대위 출범(12월10일)에 맞춰 당에 복귀한 후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총선 승리에 한계성을 의심받고 있는 이해찬 당 대표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유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모두 충청을 연고로 한 정치인이고, 호남을 연고로 한 이 총리가 합세해 균형을 맞춘다는 금상첨화이다.
만약 이 총리가 출마를 희망한다면 ‘정치1번지’인 종로에 출마해 도권 바람을 일으켜 주길 원하고 있고, 행정수도’로 불릴 정도로 상징성이 큰 세종시를 택하게 되면 두 선구 모두 맞상대 역시 여야의 굵직한 후보들이 나설 수 있어 ‘대선 전초전’이 되어 생환에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대선 직행티켓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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