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의 프랑스 이야기
프랑스 역사가 만든 뮤즈,
혁명의 뮤즈, 공화국의 뮤즈 마리안느와 함께 (1)
프랑스라는 애국의 화신으로 잔 다르크"를 자신들의 뮤즈로 여겼다.
혁명이 일어나고 공화국이 들어선 후에는 "마리안느"라는 평범한 소녀를 자신들의 뮤즈로 삼았다.
자유의 뮤즈, 공화국의 뮤즈 마리안느
국가는 영웅을 만들고 신화를 만들지만 시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는 소시민이 영웅이고 신화다.
자유의 상징으로, 공화국의 상징이 된 마리안느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18세기 말 빨간색 모자를 쓰고 고대 로마 여인의 복장을 하고 나타났다. 당시 고대 로마의 역사와 예술이 유행을 타던 시기였다. 혁명이 일어나자 당연히 자유의 뮤즈는 마리안느가 되었다.
1830년 7월 혁명 당시 등장한 자유의 상징 마리안느
빨간 모자는 고대 로마에서 새로이 해방된 노예들이 쓰던 모자였다. 왕권과 교회로부터 해방된 시민의 대표가 빨간 모자를 쓰고 나타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왕이 받아 들인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1789년 8월26일
남성 중심의 사회가 만든 편견이 뮤즈다.
프랑스 혁명이 낳은 뮤즈는 여인들이었지만 이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모든 혁명의 남성들은 힘을 합쳐 여인들을 배척하고 정치 사회 전반적인 진입로를 봉쇄해야 했다.
프랑스 민주주의 역사는 혁명으로 시작된다. 자유와 평등을 내세우며 귈기하고 봉기하였던 민중은 철저히 여인들을 길거리에 나오지 못하도록 단호한 조치를 강구하였다.
남성들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이성의 뮤즈는 세상의 모든 여인들
뮤즈가 남성들과 동등한 인간의 되기까지는 또 백 오십년을 싸워야 한다. 절대 왕정 보다도 보수적인 교회권력 보다도 무지한 남성들을 쳐부수기가 쉽지 않다. 근본적으로 여성의 태에서 나온 이 고추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장 자끄 룻소 (1712-1778) 역시 유명한 성차별 주의자다. 저서 에밀에서 "여성의 모든 교육은 남성을 위한 상대적인 것이어야 한다. 남성을 기쁘게 하고 남성에 유익하고 사랑 받게 하고 그들을 영광스럽게 하고 아이를 양육하고 어른을 잘 보살피고 그들을 잘 인도하고 위로하고 그들의 삶을 쾌적하고 부드럽게 할 수 있도록".이라고 서술하고 있었다.
1789년 프랑스 시민과 인간의 권리 선언에 "인간은 권리에 있어서 태어나면서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기록을 하지만 이 인간과 시민에 여성은 제외되어 있었다. 여성은 아직 시민도 인간도 아니었으며 참정권이라고 하는 투표권도 피선거권도 없었다.
1795년 이혼에 대한 권리가 법으로 보장되었지만 이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은 다음 세기 말이 되어서야 그 결실을 얻는다. 여성의 참정권은 2차 세계대전에 레지스탕스에 참여한 여성들의 공로를 인정하여 1945년에 보통선거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남성과 여성의 평등의 문제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9세기에 들어와서도 여성은 뮤즈의 모습으로만 간직하고 싶은 남성들과 여성도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라고 주장하는 여성과의 투쟁은 멈추지 않았다.
오랜 논쟁이었던 "여인도 남자와 같은 영혼을 지니고 있는지, 여성도 이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사라졌다. 왜냐하면 이미 답이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이 인간의 종에 속한 것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사라졌다. 하지만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미켈란젤로의 르네상스나 시대 이전에는 인간이 영혼과 육신을 분리해서 이야기 할 수 있었지만 철학자 데카르트 이 후 이성주의, 합리주의라고 부르는 이제 시대가 바뀌어 영혼이 육신에 붙어 있는 시대가 도래하니 문제가 복잡해진다.
19세기 초반 혁명 이후 여성은 인종을 재생산하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 재생산 능력이 육체의 다른 부분에도 있는지 심각한 논쟁의 주제가 되었다. 여성이 이성을 갖추고 있는지 있다면 이성을 바로 사용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었다.
힘이 있는 자가 이성이 있다. -리쉴리외-
일반적으로 정상적이라고 부르는 세상에서 힘 없는 자가 잘못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1801년 민법 계획안을 살펴보면 "여성의 읽기 교육을 금지하는 법"을 작성하고 있었다.
사상가 실벵 마레샬
평등과 진보를 꿈꾸던 무정부주의자 실벵 마레샬Sylvain Marechal은 자시 사상과 반하는 글을 적으며 여성들의 독서를 금하는 법을 꿈꾸고 있었다.
우리는 영광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다만 행복을 원한다 - 실벵 마레샬-
"평등의 마니페스트"에서 태양은 누구에게나 비추고 있다고 설파하던 게몽주의 지식인 마레샬의 꿈이다. 교육을 모든 시민에게 공평하게 실시하는 문제는 남자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지 여자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세상의 이치가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어서 읽을 줄 안다는 것은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공부는 여자에게 적합하지 않고 여자들에게 지식은 쓸데없는 연장에 불과하다.
여인들에게 맡겨야 할 연구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가사 노동, 가정에 관한 연구다. 당시 여학생들은 노래나 피아노를 배워 여가 생활을 즐길 수는 있었지만 1900년까지 여학생들에게 작곡은 금지되었다.
<다음 주에 이어 계속>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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