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서유럽으로 향하고 있어 긴장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돼지 폐사체가 11월 22일즈음부터 독-폴란드 국경으로부터 80km 떨어진 폴란드 서부지역에서 발견되면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이 긴장하고 있다.
온코 아이켄스 연방 농림·식품부 차관은 이를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규정하고 ASF가 독일로 확산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경제전문 비즈니스 매터스는 유럽 내 ASF는 2007년 조지아에서 최초로 감염이 확진된 후 동유럽 돼지농장들을 강타한 데 이어 계속 서유럽으로 향하면서 지난 9월 중순에 감염사례가 벨기에에서도 보고되면서, 이를 막기 위해 각국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벨기에와의 접경국인 프랑스는 ASF 차단을 위한 분리펜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덴마크와 독일은 이미 분리펜스를 설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들은 ASF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야생 돼지 이동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벨기에로까지 확산한 데에서 보듯, 유럽 당국의 대응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비즈니스 매터스는 지적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는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지역의 야생 멧돼지에 먼저 감염되어 이와 접촉한 가축돼지에 국한되어 발병되는 풍토병이었으나, 감염된 돼지를 1957년 포르투갈 리스본 항구에 도입되어 가축사료로 사용되면서부터 약 3년 만에 서유럽에 확산하여 양돈업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사상 초유의 살처분으로 이어지면서 그 피해는 천문학적에 달하게 되었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 EU연합이 나서게 되어 발병이 이후 약 40년 만에 완전근절을 선포하였으나, 불과 12년 만에 동유럽으로 확산하였고 급기야 돼지고기 생산과 소비가 가장 많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륙으로 확산하였다는 점에서 ASF의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유럽에서 ASF 감염이 확인된 사례가 1111건(8월 18일 현재)이나 된다. 특히 루마니아에서만 974건이 보고됐고, 폴란드에서도 41건이 보고됐다. 이밖에 라트비아, 이탈리아, 러시아 극동지역에서도 감염이 보고됐다.
한편 중국 당국은 올해 말까지 ASF로 인해 폐사되는 돼지 규모를 약 2억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돼지 숫자의 무려 절반에 가까운 것이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은 2018년 여름 독일 국경에서 60km 거리에 있는 벨기에 농가에서 ASF 발병이 확인되자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사태에 돌입한 바 있다.
독일 내 ASF 감염 확진 시 독일산 돈육은 제 3국가로의 수출이 금지되는 만큼 앙돈 농가들의 막대한 피해는 명약관화한 사실인 바, 실제로 중국의 경우 ASF 발병으로 사육돼지 개체수가 절반으로 떨어져 축산농가에 극심한 피해 가 발생했다.
중국이 돈육 공급 부족분을 유럽에서 수입하면서 2019년 1-8월간 유럽산 돈육 제품의 대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8% 급증했고, 이에 따라 10월 기준 EU 내 돈육 가격도 전년 동월대비 30% 인상되었다.
독일산 육류 및 육가공식품의 60%는 돈육으로 그중 1/4는 수출되고 있는 만큼 독일 내 ASF 발병 시 연간 300억 유로 매출에 수십만 개 일자리가 달린 독일의 돈육 생산·가공업은 치명타가 예상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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