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부모, 자녀 학교 선택에 명예와 학교 순위 우선
영국 교육 전문가들이 영국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학교 선택에 있어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벤치마크인 명예와 학교 순위를 우선으로 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 전문가들은 명문학교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자녀에게 맞는 학교를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ood Schools Guide의 편집장인 Janita Gray는 영국 일간 텔리그라프지와 인터뷰에서 "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집을 사는 것과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한 조사를 하고 지역을 둘러보지만 결국은 느낌대로 결정을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교육 전문가들은 영국에는 2,500 사립학교가 있으며 그들은 학비, 시설, 성적 그리고 졸업 후 커리어에 있어서 차이가 크지만," 학부모들은 학교가 자녀에게 맞는지는 확인도 안하고 신뢰성이 떨어지는 벤치마크인 명예와 학교 순위를 우선하여 자녀가 입학할 학교를 선택한다"고 분석했다.
서머셋 Millifield School Gavin Horgan교장은 “학교 순위에도 없는 정말 훌륭한 학교들이 있다. 학부모들은 본능 그리고 자녀들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 The English Education의 창립자이자 전 원장인 Jimmy Beale은 순위에 대해 많은 왜곡된 정보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엘리트 학교들이 성적이 좋은 이유는 좋은 학생들을 선택하기 때문이다”고 말하면서
“브랜드로만 학교를 선택하면 자녀들을 망치는 것이다. 또한, 탑 20 학교의 성적간에 차이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업적 성공을 원하며 목가적, 문화적 및 스포츠에 대한 초점 등을 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 Mr Beale은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학교들이 몇 년간 학생의 상대적 학업 성적을 어떻게 올리는 지 등에 대한 부가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문화적 적합성도 강조하면서 “해당 학교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고 ‘내 자녀들이 이 학생들처럼 되길 원하는가?’ 또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Good Schools Guide의 편집장인 Janita Gray는 "사립 학교에서 우리가 지불하는 것의 대부분은 정규 교과 외의 것이다."고 말하면서 "학교의 재정적 상황에 따라 다르다. 덜 비싼 사립 학교도 좋은 수업을 제공하지만 비싼 학교에 비해 깊이가 있지 않다. 그렇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딸을 위해 King Edward High VI High School for Girls (Birmingham)을 선택한 Sally Jones는 “강력한 교육 브랜드 때문에 성적이 높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이 학교에서 똑똑하면 멋진 사람이 된다. 가족 같고 자유로운 학교다. 나처럼 많은 학부모들도 전통적인 기숙학교에서 찾는 사회경제적 동질성보다 이러한 학교를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업 성취에만 초점을 둔다면 중간 정도 성적의 학생은 학교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Ms Gray는 어떤 학생들은 똑똑한 동기들에게 동기부여를 받지만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특히 성취해야 하는 성적이 너무 높으면 동기부여를 잃는다”고 말했다.
사립 초등학교에 경우 선택폭은 훨씬 높다.
700개의 학교를 대표하는 IAPS (사립초등학교 협회)의 회장인 Christopher King은 “어떤 학부모들은 고등학교 때는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 때는 자녀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이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Mr King은 “학부모들은 평생 아이들을 보호하길 원하지 않지만 성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학교가 아닌 젠틀한 환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자녀들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사립을 보냈던 한인 학부모는 유로저널과 인터뷰에서 "초등학교는 학급수가 소수 정예로 학생들과 선생님, 학교가 항상 소통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했고, 중고등학교는 학생들 수준, 학교 수업 정책,그리고 학교 전통 등을 고려하면서 성적 순위를 우선으로 해서 명문학교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IAPS 연구에 의하면 학부모들은 너무 큰 학급, 자녀가 학업적으로 뒤쳐지거나 자녀들이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립학교를 선택한다.
그러나 Hampshire 초등학교의 선생님이 말하듯이 학부모들이 ‘입소문 함정’에 빠진다고 말한다. 가끔 학부모들은 친구들이 선택해서, 본인들이 어릴 때 다녀서 또는 특정 고등학교에 가기 좋아서 특정 학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Mr Beale은 “엄마들의 모임에서 들은 말을 너무 신뢰해서는 안된다. 자동차와 같이 항상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있다. 적어도 6개의 학교를 생각해두고 최소 4개의 학교를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학교의 평상시 모습을 보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Mr Beale은 최고의 학교들은 학부모들과 잘 소통하고 있고, 자녀들의 어려운 순간들도 선생님들과 잘 지낸다면 작은 문제들은 해결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학교와 잘 지낼 자신이 없다면 떠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영국 유로저널 김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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