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4분기 경기 하락해 7분기 연속 하락 전망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도출로 2020년부터 미국의 대중 수출 2배로 확대 전망 나와
미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4분기 미국 경기가 하락하고 내년 미국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미국 CEO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은 약 140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자료를 분석해 올해 4분기 미국 경기전망지수 보고서에서, 4분기 경기지수를 전 분기 보다 2.5포인트 하락한 76.6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한 것은 2017년 8월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다. 중국산 '짝퉁'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행위를 '지식재산권 도둑질'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 이면에는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미국의 불안 심리가 깔려 있다. 미국 무역적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무역에서 발생한다. 여기에 '중국제조 2025' 계획으로 세계 경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력 등은 미국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표: 중아일보 전재>
2018년 기준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중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제품 등 중간재 수출 비중은 79%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1282억 달러(150조원)에 달한다. 중간재는 최종 재화가 팔리지 않으면 수요가 많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한국산 반도체로 만든 중국산 스마트폰이나 국산 디스플레이로 만든 중국산 TV가 미국 시장에 팔리지 않으면 한국 역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1년째 이어지고 있는 '마이너스 수출' 행진의 주요 원인도 이들 중간재 수출길이 좁아진 탓이 컸다.<표: 중앙일보 전재>
이와같은 76.6는 2002년부터 시작된 이 조사의 평균지수가 82.7인 것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며, 분기 지수가 하락하기는 7분기 연속이라고 BRT는 지적했다. 또 CEO들이 무역전쟁 및 글로벌 성장의 둔화 등에 직면에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고용 역시 5.5포인트 감소한 67.1로 전망했지만, 평균지수 58.7 보다는 높다. 자금 투자도 8.9포인트 줄어든 64.5를 기록해 평균지수 76.7을 하회했다.
CEO들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내다봤다.
한편,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오는 15일 예정돼 있던 대중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또한 일부 중국산 제품에 매겨 온 15% 관세를 7.5%로 인하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많은 구조적 변화와 농산물, 에너지, 제조품 등 여러 많은 것들의 대량 구매를 약속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나머지 대부분에는 7.5%가 매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 1200억 달러 규모 상품에는 15% 관세를 매겨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이 가운데 15% 관세를 절반인 7.5%로 낮춘다는 뜻이다.
한편,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6일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성사시킨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관해 언급하면서 성장 친화적이고 일부 불확실성이 제거되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로 미국의 대중 수출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영역에서 논란에 휘말려 있지만 미중 무역 합의나 USMCA는 그의 '거친 협상'이 성공해 미국 경제를 지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것들은 매우 역사적인 무역 합의"라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