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 수출 증가세로 4년 연속 무역 1조 달성 전망
2019년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수출 감소 예상.
2020년 한국 수출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성장세와 반도체 단가 회복에 힘입어 1년 만에 반등해 3.3%의 증가율을 바탕으로 561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수출은 전년보다 10.2% 감소한 5430억 달러로 추정된다. 2020년 수입은 올해보다 3.2% 늘어난 5220억 달러로 예상돼 수출입 금액을 합친 무역액은 4년 연속 1조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메모리 재고 정상화 △데이터센터 구매 재개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 확대에 따른 스마트폰 메모리 고용량화 등 수요 확대로 단가가 회복돼 올해보다 수출이 10%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및 부품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국제 유가가 2019년보다 소폭 하락하는 가운데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수출은 물량은 늘겠지만 2019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국내 생산설비 증가 및 글로벌 수요 증가에도 LCD 단가 하락과 생산량 감소로 2019년보다 8.4% 감소할 전망이다. 무선통신기기는 해외생산 확대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철강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규제 및 인도, 중국 제품과의 경쟁 심화가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3.0%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이 전망되는 등 세계경기 부진에 따라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중국 제외 모든 국가의 수출이 감소해 한국 수출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반도체, 석유 관련 제품 등 가격 민감 품목의 비중이 높아 글로벌 교역단가 하락의 영향을 다른 나라들보다 크게 받았고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도 높아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
금액은 감소했지만 물량은 3년 연속 증가했는데 이는 현재의 수출 부진이 경쟁력보다는 단가 하락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 시 빠른 수출 회복이 기대된다. 신남방 및 신북방 시장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 미래 신산업 품목 수출 호조, 미국과 EU 시장에서의 선전, 중소기업 수출비중 확대 등 내용 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
2020년 우리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하겠지만 세계 보호무역 기조 지속,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등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 환율 및 금리 변동 확대 등 단기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면서 소재부품산업 고부가가치화,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통상 리스크 대응, 소비재 및 신산업 수출 강화 등에 힘써야 한다.
정부도 2020년 초부터 전반적인 실물경제의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며 경기 반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2월 24일 개최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수출과 건설투자가 성장을 제약하는 모습이지만 2019년 11월 물가상승률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고용측면에서 큰 폭의 취업자 증가가 유지되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역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0년 초부터는 전반적인 실물경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IMF 총재가 2020년 중국 성장률을 5.8%에서 6%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발언한데 이어 2020년 세계 경제의 성장률과 교역이 개선되면서 우리 경제의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되고 성장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이다.
다만 미중 2단계 무역 협상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 사태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조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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