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대화 시 Y·Z세대는 모바일 메신저, X세대는 음성 통화 선호
직접 통화 피하고 메신저 사용이유는 Z세대 ‘통화 중 침묵 싫어서’, X세대 ‘다른 일 할 수 없어서’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도 세대별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만15~49세 남녀 중 음성(전화)·메시지(문자 또는 모바일메신저) 소통 경험자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메시지와 전화 통화(음성·영상) 중 Z세대(67.0%)>Y세대(64.0%)>X세대(39.0%) 순으로 메시지를 더 선호했고 음성 통화를 더 선호하는 세대는 X세대(58.0%)로 나타났다.
모바일 메신저는 X·Y·Z세대 모두 ‘카카오톡’을 주로 이용하고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 다이렉트 메시지’ 등 SNS 기반 메신저도 일부 사용했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경우 Y세대(16.8%)나 X세대(17.0%)는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Z세대는 2명 중 1명(51.3%)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윗사람과 메시지로 대화할 때
Z세대는 특수기호, 이모지 이용, 맞춤법 일부러 틀리기도 해
메시지 대화 시 맞춤법을 정확하게 지킨 메시지는 딱딱하게 보일 수 있다. 윗사람과 대화할 때 딱딱한 말투의 메시지를 피하기 위해 특수기호나 이모티콘을 이용하는지 조사한 결과, X세대(40.3%)와 Y세대(33.0%)는 맞춤법에 맞는 딱딱한 말투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Z세대는 물결(~), 땀 표시(;;) 등 특수기호를 쓴다(34.7%)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모지(27.3%)’나 ‘맞춤법에 맞지 않는 어미(26.0%)’ 사용도 다른 세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윗사람에게 지적이 필요하거나 반대 의견이 있는 상황에서는 Y·Z세대와 X세대의 행동이 다르게 나타났다.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 말한다(31.3%)’는 X세대와 달리, Z세대는 내 의견이 필요할 때까지 지켜본다(30.7%), ‘상대의 의견을 따른다(24.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Z세대가 정말 콜포비아(call phobia) 세대인지 확인하기 위해 통화 빈도와 통화 기피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Z세대는 2~3일에 한 번(35.3%) 또는 매일(31.7%) 음성 통화를 한다고 응답했으며, 평소 음성 통화를 피하는 Z세대의 비율은 20.0%뿐이었다. 통화를 피하는 사람의 비율은 Y세대(18.0%)나 X세대(13.7%)와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통화를 피하는 이유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할 말이 떨어졌을 때 침묵이 싫어서(48.9%)’, ‘상대방의 말에 즉시 대답해야 해서(32.6%)’ 피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통화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없어서(41.7%)’ 피한다는 X세대와는 전혀 다른 이유였다.
인스타그램 이용 행태 조사 결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자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Z세대(15.0%)>Y세대(5.4%)>X세대(4.4%) 순으로 Z세대가 더 자주 이용했다. Z세대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피드에 남길 만큼 중요한 순간이 아니기 때문(40.0%)’이었다. 주로 ‘친한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싶어서’ 스토리를 이용한다는 X세대(61.0%)와 Y세대(42.7%)의 답변과 차이를 보였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신지연 연구원은 “Z세대가 통화를 피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화 중 잠깐이라도 생기는 공백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X·Y세대에 비해 Z세대는 윗사람과 메시지로 대화할 때 맞춤법을 정확히 지킨 말투가 딱딱하다고 느꼈다”며 “X·Y·Z세대가 함께 일하고 대화할 때 서로의 소통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상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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