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내 137곳 바이오기업 신규투자 '2조' 돌파
바이오·의료(생명공학) 분야 신규 투자액이 2019년에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2019년 국내 바이오기업이 신규 투자유치한 자금이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 주주간의 구주거래 등을 제외하고 기업이 직접 투자유치한 자금을 집계한 것이다.국내 바이오 창업 열풍이 불면서 초기(시드,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이 전체의 4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2018년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액은 51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2014년(27억5852만달러)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수출액이 약 5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독일(4억6068만달러), 일본(4억5588만달러), 중국(4억250만달러), 터키(3억8534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6일 바이오스펙테이터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해동안 137곳의 기업이 신규 투자 유치 실적만을 종합한 투자액이 2조684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 전체 투자유치 기업 중 70%가량이 신약개발기업으로 잇단 임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8년 자체 조사 결과인 109곳 2조753억원과 비교하면 기업 수는 늘었고 투자 규모는 비슷했다.
또한 2019년 투자 실적을 살펴보면 대규모 투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전체 투자유치 기업 137곳 중 절반인 69곳이 1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았고 200억원 이상 투자 받은 곳도 34곳에 이르렀다.
바이오·의료(생명공학) 분야 신규 투자액이 2019년에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9년 11월까지 국내 벤처캐피탈의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액은 1조19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2019년 11월까지 전체 벤처투자액은 3조 8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9년에는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투자 증가세는 202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협회가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벤처캐피탈이 60.6%였으며,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은 21.1%, 감소는 18.3%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고용인력은 2018년 기준 9만7336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1% 성장하며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의약품 선진국의 성장률을 뛰어넘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매년 확대됐다. 해마다 신규 채용을 지속함에 따라 전체 산업 평균(3.6%)의 2배가 넘는 연평균 8.6%의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규직 채용 비중도 10명 중 9명으로 모든 산업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 산업 종사자의 평균 연력이 42세인 것에 반해 의약품 산업은 37세로 젊은 편에 속했다. 의약품 제조업의 청년고용 증가기업 비중도 45.5%에 이르렀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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